[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한국에 합병된 것은 미국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집권여당 대선후보가 처음 만나는 혈맹국 의원에게조차 '네 탓'을 시전했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무지성 궤변 본능은 외교 무대에서도 예외가 없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같은 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소프 상원의원을 만나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에 (한반도가) 분단된 건 일본이 분할된 게 아니라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 원인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허 수석대변인은 "'이번 방한은 한미 양국 관계가 중요하고 핵심적이란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한 미국 상원대표단의 방문 목적에 찬물을 끼얹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며 "이 후보의 발언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원인이 작용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터무니없이 단순화시킨 반(反)지성적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미 감정을 미국 상원대표단에게 설교하듯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태도 역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만약 당선된다면 외교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무엇보다 흔들리고 있는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을 쉬이 할 수 있다"며 "우리의 비극적 역사를 오롯이 혈맹 국가 탓으로 돌리는 이 후보. 오늘 또 한 번 '이재명 정부'가 탄생하면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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