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폴더블폰 대중화·대세화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일부만 사용하는 기기로 여겨졌던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시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연내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보일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와 같이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형태로,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최신 칩 기린9000을 탑재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이미 폴더블폰을 내놨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화웨이가 그간 선보인 제품은 갤럭시Z폴드3와 마찬가지로 책처럼 접는 방식이지만 이 과정에서도 변화는 있었다.
메이트X와 메이트XS 등은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했지만, 이후 출시된 메이트X2는 갤럭시Z폴드3처럼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전환했다.
샤오미 역시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품에 대한 테스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책처럼 접히는 방식의 '미믹스 폴드'를 선보인 데 이어 클램셸 방식을 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 등 폴더블폰 신제품이 흥행에 성공하자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에도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전작만 해도 폴더블폰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 개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폴더블폰은 점차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의 비중은 1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0.6%에서 큰 폭 성장한 것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 대로 전년(280만 대) 대비 3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3천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발표한 '올해 100대 발명품'에 갤럭시Z플립3를 선정했다. 휴대성, 기능, 가격 등을 호평하며 전자기기 분야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았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생활가전에 도입한 '비스포크' 개념을 폴더블폰에 확대 적용한 것으로, 제품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두 가지 유형의 폴더블폰을 대규모로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다른 제조업체들이 아직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주도권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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