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를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나란히 주춤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시즌 개막에 앞서 지난 8월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팀 전력 누수도 거의 없었고 조직력이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개막 후 1라운드를 1승 5패로 마쳤다.
순위표 가장 낮은 자리인 7위로 2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1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났고 승점2를 챙겼다.
승리 주역은 팀내 최다인 38점 공격성공률 54.2%를 기록한 알렉스(포르투갈)이 꼽혔으나 토종 스파이커 나경복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는 15점 공격성공률 52.1%를 기록하며 우리카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경복은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준비가 부족했었다"면서 "시즌 개막과 함께 너무 잘하려고 보니 나도 그렇고 팀 동료들도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고 1라운드를 되돌아봤다.
그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지난 시즌처럼 우리가 하는 배구를 하자, 재미있게 경기를 치르자'고 말했다"며 "그동안 너무 안풀리다보니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나경복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경기 영상을 다시 보게했다. 선수들은 1라운드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했다.
나경복은 "영상을 본 뒤 정말 많이 반성했다"며 "결과를 떠나 코트 안에서 좀 더 활발하게 경기를 했어야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분이 이날 효과를 본 셈이다. 우리카드는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했다. 나경복도 앞으로 더 힘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비록 최하위에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며 "오늘처럼만 경기를 한다면 올 시즌도 좋게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 스타트가 버거웠다. 1라운드에서 3패를 당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까지 나갔다. 나경복과 팀 동료들은 그 경험을 갖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