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가을 DNA가 또 통했다.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이하 PO, 3전 2승제) 2차전에서 11-3으로 이겼다. 두산은 지난 9일 열린 1차전 역전승(6-4 승)에 이어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삼성을 제쳤다.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KT 위즈와 올해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팀의 7연속 한국시리즈행을 모두 함께 했다.
김 감독은 PO 2차전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좋은 상황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타선은 이번 PO에서 1, 2차전 합쳐 27안타를 합작했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리수 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타자들 집중력이 매우 좋다"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 안 좋은 선수가 있지만 하위 타선에서도 터지고 있고 김재환이는 장타는 없지만 잘 살아나간다.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PO 승부를 2차전에서 마무리해 선수단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귀중한 휴식 시간을 얻었다. 김 감독은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은 치료를 받고 컨디션 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7번째 맞이하는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는 "각오랄 건 따로 없다"며 "항상 끝까지 가서 1등을 해야 좋은 것이다. 2등을 하면 서글프다. 선수들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잘해줬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한국시리즈는 최대 7차전까지 있는데 선수들이 부담 없이 할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아니어도 잘 싸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우승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K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KT는 마운드가 좋다"며 "중간계투도 좋고 마무리도 괜찮다. 투수력이 좋고 야수진 짜임새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위를 차지하고 상대 팀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며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강철 KT 감독에게 "해줄 말은 없다"며 "잘해라, 편하게 해라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나"고 웃었다. 이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가기 전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김 감독과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PO 1, 2차전에서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금 타격감이 매우 좋고 기분도 좋다"며 "예년의 나 같은 모습이다. 지금은 나도 내가 두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MVP를 받게 돼 기쁘다"며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하고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결과로 좋게 이어지는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도 전했다.
그는 또한 이어지는 가을야구 일정에 대해 "체력 부담은 없다"며 "100% 건강하다. KT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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