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또 한 번의 고비를 넘어갔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3전 2승제) 3차전에서 10-3으로 이겼다.
두산은 LG에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준PO일정을 마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해 오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을 치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 3차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필승조를 경기 초반부터 올려 이닝을 길게 가져가려고 했다"며 "이영하가 정말 잘던졌다.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이 점이 중요했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발 등판하는 김민규에 대해 "투구 내용과 경기 상황을 보고 교체 시기를 판단하겠다"며 "두 번째 투수로 이영하를 붙일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 말처럼 김민규는 1이닝을 던진 뒤 이영하와 교체됐다. 이영하는 LG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산이 승리를 거두는데 마운드에서 발판을 제대로 마련한 셈이다. 김 감독은 김민규 교체 상황에 대해 "공은 좋았는데 타자와 승부하는게 버거워보였다"며 "정면승부를 못하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곧바로 1회부터 (이)영하에게 몸 풀게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PO 그리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해준 것이 (플레이오프 진출)원동력"이라며 "야수들과 투수들 모두 나름 제 임무를 잘해줬다. 선수들끼리고 분위기도 즐기자고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깨가 아픈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투수)에 대해 "플레이오프도 못 나간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 대해 "다른 전략은 없다"며 "그냥 하는 거다. 미리 뭘 만들어 들어가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하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등판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마운드 위로 올라간 뒤 박세혁(포수)이 형도 잘해줘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오늘 4이닝을 던질 줄은 몰랐다"며 "2~3이닝 정도를 생각했다. 5회에 점수 차 많이 나서 압박감 벗어났다"고 웃었다. 이영하는 빅이닝 상황 이후에 대해 "상대 타선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 그때부터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얘기했다.
이영하는 또한 이날 호투로 준PO 3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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