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F&F가 분할상장 이후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주가 100만원의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뒀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후보로도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러시가 계속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는 이날 장중 96만5천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적분할해 재상장한 지난 5월21일 종가(41만2천500원) 대비 무려 2.3배 뛰었다.
F&F는 존속법인인 F&F홀딩스(구 F&F)에서 인적분할해 재상장한 신설법인이다. F&F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 사업 투자 등 투자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F&F는 패션 브랜드 MLB, 디스커버리 등 패션 사업을 총괄한다.
분할 상장 이후 F&F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이유론 가장 먼저 실적이 꼽힌다. 재상장 무렵인 올해 2분기 F&F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7.3% 늘어난 3천124억원, 영업이익은 268.1% 급증한 754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여기에 전일 공개된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7%, 66.8%씩 불어난 3천289억원, 9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744억원을 28.62%나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다.
의류 브랜드 기업으로선 유례가 없는 고성장·고마진 구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고성장으로 원가율이 27.5%까지 하락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29.1%까지 상승했다"며 "국내 사업이 순항 중인 가운데 중국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짚었다.
실제 중국법인 매출액은 3분기에만 1천235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605억원 대비 104% 성장했다. 3분기 말 기준 F&F의 중국 현지 점포 수는 389개로 전 분기보다 165개 늘어났다. 지난해 745억원에 그쳤던 중국법인 매출은 올해 3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MLB 중국의 실적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4분기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중국 매장 확대 속도가 유지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이달 MSCI지수 리밸런싱(종목 변경)에서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패시브 매수 수요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단 평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F는 이달 MSCI 편입 예상 종목 중 가장 유효한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F&F 패시브 매수 수요는 1천444억원 내외이지만,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자금 유입 규모 비율은 489.9%로 신규 편입 가능 종목군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F&F의 황제주 등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내 F&F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0곳 가운데 8곳이 이를 100만원 이상으로 잡아 평균치가 111만원에 달한다. DB금융투자는 이날 F&F의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 파트너사를 통한 MLB, MLB키즈의 오프라인 점포 출점이 분기 평균 120여개씩 이뤄지면서 재고 비축을 위한 수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국내 패션업계에 전례 없는 해외 성장으로 밸류에이션 레벨도 상승세인 데다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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