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일 광주를 찾아 "실제 광주시민께 하는 약속과 달리 불미스러운 발언이나 자세가 나온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이런 것들을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와 주변에는 때때로 광주시민들과 5·18 영령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역사가 가는 방향에 역행하는 일도 있어왔다"며 "더 강한 의지로 올바른 인식과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 관련 실언과 망언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제가 더 분발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부산 일정을 소화하며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유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국민 조롱' 비판을 촉발했고, 재차 사과하는 것으로 귀결됐다.
원 전 지사는 이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민의힘이 호남에 대해 잘못한 것은 언제든 무한 반복해서라도 진정으로 사죄해야 한다"며 "호남의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민주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 관련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 및 진정성 있는 사과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원 전 지사는 "단순히 말 한마디가 잘못나가는 게 아니라 실제 대한민국 과거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잘 반성하고 이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잘 받아야 한다"며 "경쟁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에 대한 광주시민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고 잘못 풀어가면 저희들도 집단 책임 비슷한 비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과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갖고 광주시민과 빠른 시일 내에 오해를 풀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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