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수습기자] 코스피가 3000선 박스권에 갇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신성장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최고 35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금융투자는 3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내년 국내외 금융시장과 주요 산업을 전망하는 '신나고 금융시장 포럼'을 열고 "내년도 코스피는 2850~350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팀장은 "코스피가 가지고 있던 내재적인 변화들을 고려했을 때 박스피(코스피가 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고 내리는 상황)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회귀하는 그림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내년도 이익증가율이 한 자릿수대로 둔화되지만,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개선에 따라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업종의 기업이익이 구조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노 팀장은 "2013년엔 스마트폰 사이클, 2016년과 2017년에는 반도체 사이클 때 일부 기업과 업종에 코스피 이익이 집중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코스피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비중이 크다"면서도 "최근 신성장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면서 수출 안정성으로 과거 박스피 시절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변화는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해소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노 팀장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헬스케어와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영업이익 비중 자체가 빠르게 증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의 멀티플을 다소 높여줄 만하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의 주주환원 정책 개선도 코스피 상승세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노 팀장은 "우리나라의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 자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눈부시게 발전했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 비율)도 내년도에 30%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간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던 부분들을 다소 완화시켜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정삼 수습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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