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법인들과 수수료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수수료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실제 만남이 이뤄지면서 합의점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첫 만남에도 입장차만 확인한 수준이어서 매달 정례회의를 진행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운송가맹사업 자회사인 KM솔루션은 지난 10월 26일 카카오T블루 가맹점협의회와 첫 만남을 가졌다. 9월 말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공식적으로 마련된 첫 자리다. 카카오T블루 가맹점협의회는 서울 지역 103개 업체들이 지난 5월 설립한 가맹택시 점주 협의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가맹수수료와 관련해 큰 틀에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반적으로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법인들이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수수료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양쪽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첫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어, 양측은 적어도 한달에 한 차례씩 정례적으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 수수료 갈등에 업계 '시름'…전향적 움직임에 '희망'
카카오모빌리티는 KM솔루션을 통해 5년 단위로 수수료 계약을 체결한다. 가맹택시 법인 및 개인택시기사들에게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부과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별도로 데이터 비용, 브랜드 홍보 등의 명목으로 매출의 16.7%를 지급한다. 이를 반영하면 실질 수수료는 3.3% 수준으로, 해당 부분으로 따지면 경쟁사인 우티나 타다 라이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와 관련해 가맹택시 업계에서는 불만이 상당하다. 실질적으로 수수료가 3.3%가 된다고 하더라도 수수료 20%를 내고 16.7%를 지급받는 과정에서 매출이 이중으로 잡혀 세금이 추가로 부가된다는 것. 결과적으로 내야 할 돈이 더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환급 비율의 경우 3개월 단위로 갱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맹택시 법인들과 기사들은 머지않아 환급 비율이 조정될 수도 있다는 잠재적인 불안감이 있었다. 다만 이 부분은 최근 수수료 계약과 같은 5년 단위로 수정됐다.
더욱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앱을 이용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바로 잡은 승객에게 거둔 매출, 소위 '배회영업'으로 거둔 매출도 전체 매출에 합산한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내야 할 돈은 더욱 늘어난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택시 업계 사이에서 수수료 관련 문제가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르면서 향후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수료 논의도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가맹택시 수수료 인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전향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가맹점협의회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M솔루션은 이달 중 개인 가맹택시 기사들이 모인 '한국개인택시티블루협의회'와도 논의 자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달 21일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개인택시 기사 역시 카카오T블루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불만이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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