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고 첫 '가을야구'를 맞이한다. 키움은 정규리그 최종일(10월 30일) 극적으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시즌 막판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SSG 랜더스가 정규리그 우승팀 KT 위즈에 덜미를 잡혔고 같은날 키움은 KIA타이거즈에 이겼다. 키움은 SSG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홍 감독에게 가을야구는 낯설진 않다. 수비코치와 수석코치 시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도 두 차례 경험했다. 그러나 팀 지휘봉을 잡은 뒤는 처음이다.
초보 사령탑으로 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통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덤덤하다"며 "선수 시절과 코치때 (포스트시즌을) 여러 번 치러봐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정규시즌 막판 큰 경기를 치르고 와서 그렇다. 이런 점이 포스틔즌에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두산보다 불리한 조건이다. 1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열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을 해야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는다.
1차전에서 무승부가 되면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로 바로 올라간다. 홍 감독은 "당연히 2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럴 경우 정찬헌이 일단 선발 등판 예정됐다"고 얘기했다.
에릭 요키시가 이번 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된 가운데 최원태라는 선발 카드도 있다. 홍 감독은 "두 투수의 경험치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며 "중요한 건 오늘 이겨야 2차전이 있다. 정찬헌이 2차전에 선발로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1차전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은 '간판 타자' 박병호의 4번 타순 기용이다. 그는 "윌 크레익의 타순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박병호가 경험도 많고 중요한 경기에서 강한 면도 있다. 크레익의 경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담 때문인지 하락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 최대한 많이 뽑기 위한 방안"이라며 "박병호와 크레익 타순을 제외하면 올 시즌을 치르며 가장 많이 나왔던 라인업"이라고 덧붙였다.
1차전 선발 등판하는 안우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이 현재 우리팀 선발 마운드에서 가장 강한 투수"라며 "얼마나 길게 끌고갈 수 있느냐가 오늘 승부에서 관건일 것 같다. 정규리그때와 달리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게 순서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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