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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 원희룡 "세상 우습게 본 이재명, 반드시 저지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대장동 1타 강사'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이재명엔 元, 내가 맞춤형… 끝까지 간다"

"'이재명 5년' 끔찍… 부정부패·신 독재시대 우려"

1호 공약 '코로나 100조 회복'… 자영업자 지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한민국 공인 수재(秀才)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이미지를 바꾸는 데 한 달이면 충분했다.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 대장동 특혜 의혹은 한편으로 그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특유의 분석력으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칭을 얻었고, 발군의 토론 능력과 맞물리며 상승세를 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얘기다.

갈 길은 멀다. 최근 일부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꺾는 모습을 보이면서 본선 경쟁력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정작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원 전 지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가진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되는 쪽'을 찍고 싶은 마음과, 나중에 원희룡의 가치를 발견하고 둘 다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분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원희룡만이 필승 카드라는 것을 느낀 국민들이 전략적인 고민과 결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약진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분명하고 결기 있게, 우리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계신 부분을 정확히 밝혀내는 모습에 호평을 보내주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은 기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원찍원'"이라며 "현재 지지율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라. 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 이재명엔 원희룡이 '맞춤형 카운터펀치'라는 것을 최대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의 결말을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이 후보가) 뻔뻔한 태도로 '나와는 관계없는 일', '모르는 일'이라 발뺌하고 있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증거와 녹취록,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이 후보의 위증과 배임 혐의가 결국 입증될 것이다. 그가 가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다. 위증과 배임, 국민 배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李, '가짜 업적'으로 고단한 국민 선동"

원 전 지사는 이 후보에 대해 "세상을 우습게 봤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설계자를 자처하면서도 각종 관련 의혹은 모른다며 넘기고,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로 덮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무리 완벽해도 100%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가 과거에 너무 많은 흔적을 남겼고, 이미 많은 사람이 그의 적이 돼버렸다. '명적명', 이재명의 적이 이재명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국가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며, '위험한' 사람이라고도 규정했다. 원 전 지사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비리나 도덕성 부분을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겉으로 보여지는 가짜 이미지와 다른 것들이 많이 있다"며 "반드시 저지해야 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민심의 원천은 무엇일까. 원 전 지사는 "국민 개개인의 삶이 고단한데 돌파구와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이재명이 뭐라도 할 것 같은 기대감을 준 것"이라며 "그 기대는 환상이다. 그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악한 권력, 가짜라는 것이 문제다. 가짜 업적, 가짜 능력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잘못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것을 이용하고 선동하는 대단한 인물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나로 단일화만 OK… '저질 토론'이라는 洪, 딱하다"

경선이 종반으로 향하며 일각에서는 후보 간 단일화설도 심심찮게 돌고 있지만 원 전 지사는 "원희룡으로의 단일화는 환영하지만 그 외 어떤 것도 받거나 거론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무조건 완주하나'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끝까지 가고, 한 놈만 팬다"고 답했다.

경쟁주자도 평가했다. 원 전 지사는 "윤석열 후보는 넉넉한 인품이 좋은데 경험 부족 한계가 뚜렷하고, 홍준표 후보는 순발력이 좋지만 4년 전보다도 더 준비를 안 했다"며 "유승민 후보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으로 무장돼 있는데, 사람을 포용하는 부분과 현장에서 지나치게 경직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서는 ▲이재명에 대한 공격 원톱 ▲풍부한 경험 ▲도덕성 등 3가지를 꼽았다. 아울러 "이 후보와 견주면 정책 능력부터 사람 됨됨이까지 모든 분야에서 내가 우위"라며 "국민의힘 본선 필승후보는 나다. 이재명엔 원희룡"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지난 합동토론회(27일)에서 '탄소세'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야비하다'고 말한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저질 토론으로 끌고 갔다고 저를 비난하는데 얼마나 본인이 아프고 궁지에 몰렸으면 그랬겠나"라며 "참 딱하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은 제가 자꾸 모르는 걸 물어보니 경기를 일으키는 모양인데 다음 토론회에서는 본인의 공약을 물어보겠다"며 "윤 후보는 내가 (토론에서) 봐줄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이재명과 붙는다고 생각하고 나와야 한다. 치열한 예선만이 본선에서의 방어력과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역대 가장 유능한 대통령 되겠다"

원 전 지사는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재명과 화천대유 세력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을 막아야 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무너지고 배신당한 공정과 상식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경험한 준비된 대통령, 역대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선결과제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 회생을 꼽았다. 이를 위해 '코로나 담대한 회복 100조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권한인 '긴급재정경제명령' 발동으로 예산 100조원을 확보하고 취임 첫 해 임시특별목적세·국채발행으로 50조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지원하고 임기 내 50조를 추가 확보·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정상화도 약속했다. 원 전 지사는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가 주택을 구입할 때 국가가 지분 투자를 해주는 '반반 주택'과 안정적인 공급정책 결합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권 5년을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각종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고는 거덜나고, 국가부채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을 것이다. 대장동 게이트는 저리 가라 할 만큼 측근들의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을 것이고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은 잔인한 정치 보복으로 숙청 당하는 신 독재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원희룡 정부는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지금 사회 곳곳에 있는 격차와 불공정 해소를 위해 과감하게 '국가 찬스'를 제공하고, 쓸 데 없이 시장과 싸우고 기업을 규제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는 정부만능주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너진 공정 가치를 회복하고 혁신성장의 새 동력을 찾아내겠다"며 "국민이 더 공정한 기회의 출발선에 서도록 교육, 일자리, 내 집 마련에 '국가 찬스'를 과감하게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이날 인터뷰에서는 원 전 지사의 이재명 후보 평가 및 TV 토론에서 만난다면 반드시 묻고 싶은 질문, 아내의 '이재명 소시오패스' 발언 관련 방송사고 일화 등이 거론됐다.

1964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원 전 지사는 1982년도 대입학력고사 수석·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34기 사법시험 수석 합격 등 화려한 '수석 경력'으로 국가 공인 수재로 통한다. 1998년까지 검사로 활동했고 2000년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부대변인을 거쳐 16~18대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민선 6·7기 제주지사를 지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왜 '원희룡 대통령'인가.

"이재명과 화천대유 세력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무너지고 배신당한 공정과 상식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문재인 정부와 586 세력들이 망쳐놓은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경험한 준비된 대통령, 역대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현 대한민국의 최대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코로나로 인해 생존의 절벽에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회생이 절실하다. 이분들이 이대로 무너지면 경제 회생도 요원해진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회복을 돕는 '코로나 담대한 회복 100조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집권 직후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다."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심하게 망가진 주택‧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국가가 지분 투자를 해주는 '반반 주택'과 안정적인 공급 정책의 결합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겠다"

-경쟁주자와 비교해 자신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3가지다. 첫째, 이재명에 대한 공격 원톱이다. 공격력이 가장 강하다. 둘째, 풍부한 경험. 가장 잘 준비된 후보다. 셋째, 도덕성. 흠이 없는 게 흠일 정도로 여야를 통틀어 가장 깨끗한 후보다."

"이재명 후보와 견주면, 정책 능력부터 사람 됨됨이까지 모든 분야에서 내가 우위다. 국민의힘 본선 필승후보는 나다. 이재명엔 원희룡이다."

-이재명 후보를 평가한다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를 한, 개천에서 난 용이다. 특히 어린 시절 고생한 걸 보면 사람들이 짠한 마음을 가질 정도의 인생사를 가진 비상한 사람이다. 아주 뛰어난 개인 능력은 있지만 투명하거나 진실되지는 않은 것 같다. 조직폭력, 운동권 세력 등 너무나 불투명한 것이 많다. 또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비리나 도덕성 부분을 제가 이미 깊이 파고 있지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겉으로 보여지는 가짜 이미지와 다른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로는 매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사람이다. 반드시 저지해야 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오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수억원을 건넸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대장동 사업을 반대하던 황무성 전 성남도개공 사장을 몰아내기 위한 대가 등으로 보셨다. 이 후보는 '사퇴 종용'을 몰랐다고 하는데.

"입장을 바꿔보자. 내가 인사권자인데, 내가 임명하고 내가 신임하는 사람한테 자기 부하들이 가서 사임 협박을 할 수 있나? 그게 가능하다고 보나. 가능하지 않다. 이 후보 측은 '자작극'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한다. 사람들이 (사건을) 잘 모르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간단하다. 내가 인사권자인데 내 부하들이 내가 신임하는 사장에게 가서 '사임하라'고 협박한다고? 가능합니까? 그런데 본인은 몰랐다고 하잖나. 그러니까 오히려 더 거짓말이다. 만약에 '부하들이 좀 오버했나보다' 라고 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사표 내고 인사하러 오니까 그때야 알았다고 하지 않나. 지나친 부인은 거짓말이다. 앞뒤가 안 맞는 지나친 부인이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라는 취지인가?

"이재명 본인이 전 국민이 보는 공개 강연에서 '1도(一逃) 2부(二否) 3백(三background)'을 말하지 않았나. 그리고 4, '핸드폰은 절대 뺏기지 마라'. '무조건 도망가라', '무조건 관계 없다'고 말하고 '기억 안 난다'고 그래라. '그 다음 거꾸로 뒤집어 씌우라'고 강요한 사람 아닌가. 내 눈에는 너무나 뻔히 보인다. 대신 이재명 입장이 맞을 가능성이 없다는 걸 완벽히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일에 우리 손이 많이 가서 문제지 결론은 이미 나 있다. 저런 거짓말에 국민이 속아 넘어가면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 내가 거짓을 밝혀낼 것이다."

-이 후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재명도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 쉽게 머리카락을 보이게 해놨겠나. 꽁꼼 숨겨놨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거짓말도 100%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재명 스스로가 과거에 너무 많은 흔적을 남겼고, 이미 많은 사람이 그의 적이 돼버렸다. '명적명'. 이재명의 적이 이재명이 됐다. 황무성 전 사장 같은 경우 왜 지금 와서 폭로를 하겠나. 왜 정영하 변호사가 폭로했겠나. 옛날에는 권력에 눌려서 그랬겠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폭로를 할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이 사태를 예견했을 거라고 보는지.

"세상을 우습게 본 것이다. 워낙 조직폭력과 연계된 어둠 속에서 커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우기면서 순간을 넘어가면 되고,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로 덮는다. 이런 것이 아주 몸에 밴 사람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여러 의혹과 논란에도 이 후보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분명히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민심의 원천을 어떻게 진단하나.

"우리 국민 개개인의 삶이 안 그래도 고단하고 너무나 힘든데 뭔가 돌파구와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대해 이재명이 뭐라도 할 것 같은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대는 환상이고,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매우 사악한 권력, 가짜라는 것이 문제다. 가짜 업적, 가짜 능력 말이다. 가짜 약을 판다고 지금 아프고 답답하고 고단한 국민의 삶이 나아지겠나. 그런 면에서는 저는 이재명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잘못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것을 이용하고 선동하는 대단한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대장동 의혹의 결말을 어떻게 전망하나.

"이재명이 지금은 뻔뻔한 태도로 나와는 관계없는 일,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증거, 새로운 녹취록, 새로운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의 위증과 배임 혐의가 결국 입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가 가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다. 위증과 배임, 국민 배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경선 TV토론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평소 어떻게 준비하는지.

"네거티브 유혹에 빠지지 않고 품격있는 토론을 이끌어 가는 것은 단기간의 준비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의 제주지사를 하는 내내 쌓아온 풍부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최근 이재명과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 분명하고 결기 있게, 우리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계신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의혹을 밝혀내는 모습에 아마 호평을 보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이 후보랑 내일 TV토론을 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질문은?

"첫 번째, 2009년 국제마피아파 변론을 왜 두 건씩이나 했는지. 수임료를 받아서 한 건지 아니면 외면할 수 없는 관계 때문에 그런 건지 대답하시오. '몰랐다'는 게 현재까지 입장이다. 그런데 모를 수가 없다. 판결문에 이미 '국제마피아파'라는 게 명시돼 있는데 판결문은 법관이 창작하는 게 아니다. 판결문이라는 것은 수사, 기소 기록을 보고 그게 맞는지 안 맞는지만 판단한 것이다. 이미 '국제마피아파라'는 게 판결문에 있는데 그것만 눈을 가리고 안 보고 나머지 사항만 보고 변론을 했단 말인가? 지금 그런 주장이다.

"두 번째, 자기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 가족을 무참히 난자해서 죽인 사건에 대해 왜 심신미약을 주장해서 형을 깎아달라고 했다가 나중에 경기지사가 돼선 여성 폭력과 범죄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하나. 왜 갑자기 본인이 여성 인권에 대해 보호자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는지. 그 두 개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사(私)와 공(公)은 그렇게 다른 것인지, 대답하시오. 일단 두 개의 질문을 공개하겠다."

-요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이기기도 한다. 그런데 당내 주자 4명 지지율 조사만 놓고 보면 부족하다.

"한 사람만 선택하라고 하니 더 지지율이 높아 보이는 쪽으로 붙기에 그렇다. 원희룡 지지층이 처음부터 원희룡을 지지한 게 아니라. 그러니까 '되는 쪽'을 찍고 싶은 마음과, 나중에 원희룡의 가치를 발견하고 둘 다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분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원희룡만이 필승 카드라는 것을 느낀 국민들이 전략적인 고민과 결단을 하게 될 것이다."

-경선 네거티브 과열 우려가 있다. '원팀' 될 수 있나.

"결과가 나오면 승복해야지 별 수 있겠나. 진심으로 원팀이 되느냐, 아니면 형식상의 원팀이 되느냐 차이일 것이다. 그것은 늘 염려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우리끼리 인신 공격과 네거티브는 자제하자고 말했던 건데 막상 원래 막판이 되고 다급해지면 눈에 뵈는 게 없잖나.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인의 '이재명 소시오패스' 발언 관련해 최근 생방송에서 격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젊잖은 모습과 대비되는 면이 있는데.

"내 아내라고 해서 화를 낸 건 아니다. 난 가족 문제라도 얼마든 쿨하고 공사 구분을 엄격히 한다. 당시 가족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이재명 전 대변인이라는 사람(현근택 변호사)이 민간 학회에서 내 아내를 제명시키겠다고 하는데 권력의 어떤 억압, 강압적인 모습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정신 건강 등을 포함한 정보는 공적 영역이다. 그게 무슨 사생활 침해라고 고발한다며 온갖 죄목을 들면서 날 협박한 것 아닌가. 가만히 있으면 그게 이상한 사람이다. 다만 '시청자 보기에 조금 불편하다', '원희룡 평소 이미지와 다르다', 그런 낯설다는 지적은 저도 감안하고 있다. 내가 아무 때나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으로 자꾸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7일 TV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의 '탄소세' 답변 거부, '야비하다'는 지적에 언성이 높아졌다. 사과도 요구했는데.

"사과가 아니라 묵비권을 행사했다. 질문에 대답을 안 했다. 오히려 '당신 얘기를 하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사과는커녕 페이스북에 글을 써서 '야비한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질문 안 받겠다'고 했다. 이재명이랑 똑같다. 이재명도 (경기지사) 당선 기자회견하다 '예의가 없어', '끊어, 끊어' 그랬지 않나. 어떻게 이런 후보가. 제가 질문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것이었다. 국민에 대해서도, 나중에 본선 가서도 그럴 것인가. 게다가 오늘 페이스북에서는 '저질 토론으로 끌고 갔다'고 저를 비난하는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처음 봤다. 하지만 얼마나 본인이 아프고 궁지에 몰렸으면 그랬겠나. 이준석 대표의 말을 빌리겠다. '참 딱하다.'"

-막판 연대나 단일화설도 나오는데.

"원희룡으로의 단일화는 환영한다. 그 외에 어떤 것도 받거나 거론할 수 없다."

-무조건 완주한다는 뜻인가?

"우리는 끝까지 간다. 그리고 한 놈만 팬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윤 후보는 넉넉한 인품이 좋은데 경험이 부족한 한계가 있다. 경험 부족을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가 너무나 뚜렷하다. 홍 후보는 순발력은 워낙 좋은데, 4년 전보다도 더 준비를 안 한 것 같다. (토론에서도) 본인이 오히려 핏대를 올리고 장난처럼 넘어가려는 자세는 한 나라의 대통령, 10위 경제 대국의 대통령이 되기에는 정말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유승민 후보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으로 무장이 돼 있다. 사람을 포용하는 부분과 현장에서 지나치게 경직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마지막 종합토론을 남겨뒀는데.

"홍 후보의 경우는 제가 자꾸 자기가 모르는 걸 물어보니 너무 경기를 일으키는 모양인데, 다음 토론회에서는 본인의 공약을 물어보겠다. 자기 공약에 대해서는 준비를 잘해서 나왔으면 한다. 이상한 프레임을 씌워서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그런 식의 태도를 갖고 어떻게 우리 국민과 다양한 세력을 끌어안겠나. 윤 후보의 경우 내가 봐줄 것처럼 생각하는데 내가 봐주고 안 봐주고가 무슨 상관이 있나. 앞으로 이재명과 붙어야 하는데. 정말 이재명과 붙는다고 생각하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예선만이 본선에서의 방어력과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격변기를 맞아 어떤 청사진이 있나.

"미래의 과학기술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결국 인재를 얼마나 잘 양성하고 우리 젊은이들이 미래세대에 준비돼 있게 할 것인가가 결국은 미래 대비다. 과거처럼 공급 위주, 산업체 수요는 이미 다 공업화로 정해져 있고 여기에 그냥 숙련 인력과 기존 제도의 교육을 받은 사람을 공급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예측이 안 되는 미래에 창조적이고 유연한 인재를 공급해야 한다. 교육 체계도 다 바꿔야 한다. 기업과 대학, 나라의 공적 연구 기관을 서로 융합하고, 기업의 수요에 맞는 유연한 융합형 인재 공급 체계로 바꿔가야 한다. 이런 면에서 교육과 기업 현장에서 다 혁신이 있어야 한다."

-남은 기간 전략은.

"남은 기간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다. '원찍원'. 현재 지지율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라. 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 이재명엔 원희룡이 '맞춤형 카운터펀치'라는 것을 최대한 강조할 것이다."

-'이재명 정권' 5년을 거친 대한민국과 '원희룡 정권' 5년을 거친 대한민국은 어떤 점에서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일까.

"이재명 정권 5년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각종 포률리즘 정책으로 국고는 거덜나고, 국가부채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을 것이다. 대장동 게이트는 저리 가라 할 만큼 측근들의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을 것이고,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은 잔인한 정치 보복으로 숙청을 당하게 되는 신 독재시대가 펼쳐져 있을 것이다."

"원희룡 정부는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지금 사회 곳곳에 있는 격차와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해 과감하게 '국가 찬스'를 제공하고, 쓸 데 없이 시장과 싸우고 기업을 규제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는 정부만능주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무너진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고, 혁신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낼 것이다. 양극화와 격차를 해소하고 국민들이 더 공정한 기회의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교육과 일자리, 내 집 마련에 '국가 찬스'를 과감하게 부여하겠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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