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가 3분기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지속에 따른 생산 제한으로 판매가 위축됐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연결 기준 판매 89만8천906대, 매출액 28조8천672억원, 영업이익 1조6천67원, 당기순이익 1조4천86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판매량 89만8천906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9.9%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22.3% 감소한 15만4천74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6.8% 감소한 74만4천159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8천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1조6천67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293만100대, 매출액 86조5천842억원, 영업이익 5조1천493억원이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장기화돼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초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계획은 미래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기존 8조9천억원에서 8조원(▲R&D 투자 3조3천억원 ▲설비투자(CAPEX) 3조9천억원 ▲전략투자 8천억원)으로 변경했다. 주주환원은 연초 발표한 전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 추진 목표를 유지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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