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베테랑 박철우가 자신의 가치를 코트 안에서 제대로 선보였다. 박철우의 소속팀 한국전력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전력에게는 올 시즌 시작 후 두 번째이자 홈 개막전이다.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주포' 임무를 맡아야 하는 다우디(우간다)가 컨디션 난조로 1세트 13-17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임성진과 교체돼 나갔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말리)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고 해당 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전력 입장에선 2세트를 반드시 만회해야 했다. 다우디가 세트 선발로 다시 이름을 올렸지만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해당 세트 초반 결단을 내렸다.
5-5 상황에서 다우디를 대신해 박철우가 코트로 나왔다. 그는 해당 세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제 몫을 다했다.
한국전력은 박철우를 앞세워 케이타와 홍상혁 쌍포가 버틴 KB손해보험과 화력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박철우는 2세트에서만 후위 공격 3점과 블로킹 하나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범실은 2개 뿐이었고 해당 세트 공격성공률은 64.2%, 공격효율도 42.8%로 준수했다.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박철우를 막지 못해 2세트를 내주면서 결국 한국전력에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한국전력은 여세를 몰아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홈 팬 앞에서 짜릿한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는 3세트가 꼽혔지만 박철우의 2세트 활약은 한국전력 승리를 이끌어낸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오늘 경기 키 포인트는 박철우라고 본다"며 "분위기 메이커 뿐 아니라 소방수 노룻까지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다우디의 몸 상태에 대해 "자가격리가 끝난 뒤 이제 2주 차인데 지금이 가장 몸이 무거울 때"라면서 "사실 오늘 좀 힘들거라고 봤었는데 (박)철우가 다우디 빠졌을 때 잘해줬다"고 말했다.
다우디도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제 몫을 했다. 그는 팀내 최다인 21점을 올렸고 상대 공격도 세 차례나 가로막았다. 장 감독은 "다우디 역시 3세트 때 교체로 들어가서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3세트 초반에 점수가 벌어지면 오늘 경기가 힘들거라고 봤다"며 "그런데 상대 범실 덕도 봤고 선수들이 점수 차를 좁히는 걸 봐 '잡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개막 후 3연승에 도전한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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