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호조를 만나면서 연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를 짓누르던 정부 지분이 대폭 줄어드는 데다 3분기 실적도 청신호를 켰다.
22일 오전 9시30분경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1.18%(150원) 오른 1만2천95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해 10월 22일 8천650원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약 33.2%(4천300원) 오른 것이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3분기 호실적 전망이 어우러지며 호조를 만난 탓이다.
◆ 완전민영화·3분기 호실적 전망에 주가 탄력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정부지분이 15.2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경쟁은행 대비 저평가 요인으로 꼽혀왔다.
지난 9월 9일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중 최대 10%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숏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KT와 호반건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8곳의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 투자자들은 LOI에 매각 물량의 4.8~6.3배에 달하는 인수희망 물량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는 이번 매각을 통해 예보 지분을 10% 이내로 줄이게 되면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정부가 최대주주라는 리스크를 해소하게 된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잔여 지분 매각은 단순히 지분 매각의 의미를 넘어 민영화를 통해 경영자율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라면서 "잔여 지분 중 6% 이상만 매각되더라도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지고,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현재 예보가 추천하여 선임하고 있는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 호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를 7천50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4천800억원) 대비 36%(2천705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케이뱅크 2대 주주로써 지분을 보유중인데 해당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도 700억원 가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카드와 캐피탈 등 기타 비은행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대출성장률(2.3%)을 바탕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자이익 증가가 이익성장을 지속 견인하는 가운데 대손비용과 판관비 부담이 낮게 유지 되며 고수익성 시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 중 케이뱅크 지분법 관련이익 700억원이 예상되는데, 고수익성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배당수익률 30%까지 확대…추가 상승여지 있어
이에 따른 높은 배당수익률도 긍정적 요인이다.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약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로 인해 CET1 비율은 11% 후반까지 늘어나게 된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다. CET1비율이 늘어나게 되면 배당성향을 늘릴 수 있는 여력도 늘어나게 된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받고 최종 승인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김현기 애널리스트는 "동사는 CET1 비율이 11%대 후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상향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2019 년 배당성향이 27%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30%까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전배승 에널리스트 또한 "현 주가는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정도가 크다고 판단하며 향후 내부등급법 추가승인, 예보지분 매각 등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과 배당성향 회복으로 연간 배당수익률 또한 7%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고배당매력 또한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 또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에는 금융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동성 대응 차원에 따라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21일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컨퍼런스콜에 "중장기적인 배당성향은 약 30%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조를 반영해 외국인 비율도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6월말 25.91%에 그쳤으나 현재 29.17%로 약 3.26% 증가했다.
나아가 우리금융 주가는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 이후 추가 반등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구조 때문에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필 수밖에 없는 데다, 실질적인 매각단가가 정해지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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