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현재의 메타버스는 주로 게임, 엔터, 미디어, 음악쪽에 집중돼 있는데 앞으로는 세상을 보는 창을 바꿀 것이다."
김윤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장(SK텔레콤 CTO)은 21일 열린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 시대에서의 AIoT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물류나 스마트공장 같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되면서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며, "여기서 인공지능 비서(AI Assistant)는 에이전트가 돼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가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각 영역마다 메타버스가 존재하고, 에이전트는 내가 그 공간에 갔을 때 여러가지 센서 정보를 종합하고 이를 알려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 예견했다.
◆메타버스 확산…AI비서, IoT 데이터 분석·운용
김 CTO는 우선 IoT가 지능형으로 발전하면서 제조, 헬스케어, 메디컬, 스마트시티, 재무 등 다양한 영역에 확산되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AIoT의 대표적 사례로는 SK텔레콤 물리보안 자회사 ADT캡스는 운영하는 '비전 카메라'를 제시했다. ADT캡스는 모든 카메라에 AI칩을 부착해 이미지들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카메라가 제조공장에 적용되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미지를 5G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하고 분석해 양품과 불량품을 진단해준다.
특히 AIoT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정신병 팬데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상 상활에서 AIoT가 알아채는 정보가 공유되고 클라우드에 쌓이면, 개인정보가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정신병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신병의 경우 현재는 환자 수기나 임상학적, 병리학적 데이터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같은 데이터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CTO는 손가락에 끼고 있는 스마트반지를 꺼내보이며 "이 반지에 있는 센서가 활동량, 수면 건강, 심장박동수, 체온 등을 책정한 다음 아침에 수면의 질과 살면서 어떤 걸 주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정신 건강이나 육체적 건강을 위해 센서가 AI와 결합되면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AI비서가 AIoT를 구동하고 종합할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CTO는 "메타버스가 확산되면서 물리적 세상과 가상의 세계가 혼용되고, AI비서는 가상의 세상에서 물리적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비서가 지금까지는 음악 재생, 목적지 안내, 핸즈프리 등의 입력장치 역할을 했다면 메타버스 시대에는 신뢰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AI비서와 관계를 맺고 교류하면서,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 사물, 사건, 세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이해하고 내가 해야할 일을 잘 할 수 있고 도와주는 디지털 동반자가 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사람들끼리 약속을 잡는 경우 서로 대화하면서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메타버스 시대 AI비서는 그들끼리 스케줄을 파악해 조율한 후 사람에게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는 것이다.
김 CTO는 "AIoT의 미래는 사물과 사건, 세상을 이해하고 메타버스에서 우리가 행복, 유익,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oT 진흥 위한 법적 기반마련…5G접목 신기술 개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플랫폼 부처로 AIoT 기술개발, 산업활성화, 규제완화, 국제협력 등에서 종합 노력하겠다."
정부도 AIoT 진흥 기반 마련과, 산업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IoT가 초연결을 통해 ICT 산업간 융합을 촉진하는 촉매제로써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IoT가 지능형으로 진화하면서 삶에 가치를 줄 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며 "나아가 AIoT는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자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자율형 IoT'로의 발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IoT 연결 장치는 올해 138억대 대비 2025년 2배 증가한 309억대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7년 1천100억 달러에서 2025년 1조5천670억 달러로 연평균 39.4%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IoT 시장 매출액도 2019년 12조4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3조5천억원 규모로 늘었다.
국내 IoT 기술력은 최고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미국 대비 92.3% 수준으로 기술격차는 0.7년 정도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AIoT 육성을 위해 특화된 별도 입법을 추진한다. 별도의 제정법을 통해 산재돼 있는 지원 근거를 모으고 정책적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산업 진흥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한 산업지원(140억원) ▲개발인프라조성(60억원) ▲5G 접목 등 신기술개발(145억원) ▲보안(13억원)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신기술 개발이다. 센서가 통신망과 연결되는 만큼 초저지연 대용량 데이터 전달이 가능한 5G를 활용해 발전시킨다는 것. 이는 특화망과 연계해 추진한다. 이는 센서가 스스로 판단, 제어하는 자율형 IoT 시대를 앞두고 필요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이는 중이다. 데이터 연결이 이뤄지는 데 대한 보안이 취약해 향후 산업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자율형 IoT로의 성장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내년에 주목할 분야는 가정, 농어촌, 재난・안전관리 등으로 선정했다. 또한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라이다(LiDAR)나 미국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양자에도 IoT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허 실장은 "우리나라는 5G와 기가인터넷 같은 인프라가 잘 갖춰있지만 활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IoT 네트워크에 5G,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연결해 부가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또한 타 부처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중복은 덜어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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