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코트 밖 입담 맞대결로 시즌 개막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1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신승준 KBS N스포츠, 진달래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이날 미디어데이 진행과 사회를 맡았다. 남자부 7개팀 사령탑은 이날 재치와 순발력이 넘치는 답변도 했다.
진 아나운서가 '올 시즌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사전 질문을 던졌고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봄 배구 가자"로 답했다. 삼성화재는 2018-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내리 3시즌 연속 '봄 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다시 봄 배구"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10년 만에 다시 한 번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조심 해야 지"로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스(콜롬비아)가 다쳤다. 그는 최소 3개월 동안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 감독은 이후 이 대답에 대해 "우리팀 선수 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올 시즌을 잘 치르고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한전 준비 끝"이라고 답했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좀 더 잘 하자"로 얘기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팀 명칭을 이용해 "OK 우승 읏"이라고 답했다. OK금융그룹 공식 마스코트이자 모그룹 공식 마스코가 '읏맨'이다.
해당 질문에 가장 난감했던 주인공은 핀란드 출신으로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유일한 외국인 사령타인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김현 통역을 통해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 아나운서가 틸리카이넨 감독의 말을 받아 정리했다. 틸리카아넨 감독은 "우리팀의 배구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신 아나운서는 "빠르고 스마트 한(배구)"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사령탑들은 올 시즌 경계 대상 일순위 팀과 선수들도 언급했다. 석 감독은 "KB손해보험"을 경계해야 하는 팀으로 꼽았다.
그는 "어제(12일) 연습경기에서 졌다. 오프시즌 팀 연습겨기에서 첫 패배를 KB손해보험에 당했다"면서 "당연히 KB손해보험에서 주포로 뛰는 케이타(말리)가 경계대상 선수"라고 얘기했다. 후 감독은 석 감독의 발언을 들은 뒤 "우리는 OK금융그룹이 그렇다"며 "어제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앞선 OK금융그룹과 연습경기에서는 우리팀이 패했다"고 말했다. 후 감독은 "당연히 상대 주 공격수인 레오(쿠바)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이 가장 궁금하다"며 "그리고 틸리카이넨 감독이 경계할 대상"이라며 "어떤 전술과 전략을 들고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특정 팀을 콕 찝어 (경계대상이라고)말하긴 어렵다"면서 "경계 대상은 거울에 비친 내 자신"이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우리팀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경계대상이고 선수를 꼽자면 레오"라고 언급했다.
고 감독도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뛸 당시 3시즌 동안 레오와 함께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레오를 상대팀으로 마주한다.
장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인 것 같다"며 "우리와 가장 많은 연습경기를 치렀고 허수봉(현대캐피탈)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역시 "모든 팀과 선수들을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상대팀들이 이제는 우리 선수들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7개 팀 사령탑은 맡고 있는 팀의 장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고 감독은 "패기와 젊음"이라고 했고 최 감독은 "밝은 표정과 배구는 즐기는 선수들이 많다"며 "그리고 관중이 체육관을 찾게 되면 더 힘이 나는 팀"이라고 했다.
장 감독은 "베테랑의 힘과 리시브 라인은 우리팀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자 강점"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 상호간 신뢰와 믿음"이라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선수가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꼽았다.
간단하면서도 분명하게 답한 사령탑도 있다. 후 감독은 "케이타"라고 했고 석 감독은 "레오"라며 "공격력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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