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KT 위즈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롯데는 지난달(30일)부터 1일까지 이틀 간 사직구장에서 KT를 만났다.
1일 더블헤더를 포함해 3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KT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천적' 배제성과 KT 토종 에이스 선두 주자 고영표 공략에 성공했다.
타석에서는 한동희가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결승타 주인공이 됐고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 딕슨 마차도 등이 필요한 순간 적시타를 쳤다. 3경기 싹쓸이에 힘을 보탠 주인공은 또 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다. 그는 KT와 3경기에 모두 나와 뒷문을 잘 잠궜다. 김원중은 이로써 시즌 30세이브째(3승 4패)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KBO리그 출범 원년(1982년)부터 뒷문이 늘 약점으로 꼽혔다. 구단 최초 30세이브 이상 마무리도 리그 출범 후 14년이 지난 1994년 박동희가 최초가 됐다. 그는 당시 31세이브를 올렸다.
두 번째 달성 선수가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도 길었다. 2012년 김사율(31세이브)이 뒤를 이었고 이듬해(2013년) 김성배가 31세이브를 기록했다. 2017년 손승락은 37세이브를 올리며 이전까지 김사율이 갖고 있던 구단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4년 만에 김원중이 다시 한 번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는 KT전이 끝난 뒤 구단을 통해 "특별한 기분이 드는 건 아니다. 사실은 똑같다"며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중은 "앞서 치른 더블헤더에서 19, 20세이브를 연달아 올린 적이 있어서(9월 3일 한화 이글스전) 이번에도 기회가 온다면 한꺼번에 29, 30세이브를 해버리자라는 마음을 먹고 경기를 준비했다"며 "올 시즌이 마무리 전환 두 번째 해인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타자와 승부에서 가끔 한 바퀴씩은 돌아가야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은 당초 선발진 한 축을 맡을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손승락 은퇴 후 뒷문을 맡을 투수로 김원중이 낙점됐다. 그는 마무리 데뷔 시즌인 지난해 58경기에 나와 25세이브를(5승 4패) 수확했다.
김원중은 "지금까지 결과도 좋고 발전한 모습을 팬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30세이브 고지에 오른 김원중에게 "그는 전사"라고 추켜세웠다.
롯데은 KT전 3연승으로 공동 6위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승차를 다시 2.5경기 차로 좁혔다. 실날 같이 남아있는 '가을야구' 진출 기대를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KT와 이번 연전을 통해 마운드에서 거둔 수확이 또 있다. 이인복이 선발 2연승을 거뒀고 보직 변경한 앤더슨 프랑코가 연투 능력을 보였다.
서튼 감독도 "이인복이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좋은 공을 많이 던지며 맡은 임무를 잘했다. 그런 흐름이 불펜까지 잘 이어진 것 같다. 불펜에서도 프랑코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잘 막았고 구승민, 최준용도 제 임무를 다했다"고 만족해했다.
롯데는 2~3일 NC와 만난다. 승차를 더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이를 살려야한다. 김원중도 당연히 이번 주말 2연전 등판 대기 한다.
2일 선발투수로는 서준원(롯데)과 신민혁(NC)이 각각 예고됐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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