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서 1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댄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15승을(4패) 올리며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 시즌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두자릿수 승수가 아닌 패배를 먼저 달성했다.
평균 구속은 지난해와 견줘 오히려 늘어났으나 상대 타자에 좀 더 쉽게 공략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는 전반기를 5승 7패로 마쳤다. 후반기들어서도 패수는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 선발 등판(6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조금씩 지난해 투구 모습을 되찾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30일 사직구장에서 KT 타자들을 다시 만났고 공교롭게도 선발투수 매치업도 배제성(KT)으로 같았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KT 타선을 맞아 제 몫을 톡톡히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 지원도 받았다. 롯데 타선은 '천적' 배제성 공략에 성공했다. 배제성은 3이닝 동안 10피안타 7실점(5자책점)으로 흔들렸다. 롯데는 KT를 8-4로 꺾었고 스트레일리는 승리투수가 돼 시즌 8승째(11패)를 올렸다.
롯데는 이날 경기로 시즌 120경기째를 치렀다. 시즌 종료까지 24경기가 남아있다. 선발 로테이션상 스트레일리에게는 많게는 4차례 더 선발 등판 기회가 올 수 있다.
앞으로 2승만 더하면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다. 그는 KT전이 끝난 뒤 "오늘은 경기 개시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며 "초반부터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줬고 수비에서도 동료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이닝을 끌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6회초에는 조금 흔들렸지만 복잡하게 여기지 않고 다음 투구만 생각했다"며 "우리 팀과 내 자신을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스트레일리는 "오늘처럼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좋은 결과 내고싶다"고 각오도 전했다.
레리 서튼 롯데 감독도 "스트레일리는 오늘 정말 잘 던졌다. 경기 내내 계획했던대로 마운드 위에서 실행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해했다.
서튼 감독은 또한 "우리 타자들이 그동안 배제성을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잘 준비하고 신경써서 무너뜨렸다"며 "오늘은 한 팀으로 뭉쳐 이긴 경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별히 한 선수의 이름도 언급했다. 9회초 4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홍민기다.
홍민기는 9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 위로 올라가 3타자를 상대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긴 했으나 14구를 던지며 2볼넷을 기록했고 5번째 투수 이강준에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자신이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을 안았지만 홍민기는 이날 등판으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서튼 감독은 "홍민기는 1군 첫 데뷔 무대에서 그래도 잘해줬다. 정말 축하한다"고 젊은 투수를 격려했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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