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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철강업계 첫 물류 협력…ESG경영 '맞손'


연간 24만톤 복화운송 추진…단계적으로 60만톤까지 확대 계획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탄소배출 저감, 지역 중소업체와의 상생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물류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포스코센터에서 김광수 포스코 물류사업부장과 서명진 현대제철 구매물류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부문 협력 강화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철강업계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공정과 직접 연관이 없는 부분까지도 배출 저감에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아 성사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물류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각 사]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물류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각 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협약에 따라 제품 운송 선박과 전용 부두 등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하고, 광양과 평택·당진항 구간에 연간 약 24만 톤 물량의 복화운송을 추진한다. 복화운송이란 두 건 이상의 운송 건을 하나로 묶어 공동 운송하는 것으로 공차나 공선 구간을 최소화한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운송 방법이다.

그간 양사는 광양-평택·당진 구간에 각각 연 130만 톤과 180만 톤의 코일을 개별 운송해 왔으나, 이번 복화운송을 통해 연간 각 12만 톤을 상대방의 선박으로 운송하게 됐다.

이로써 포스코 코일로로선이 월 2항차, 현대제철 전용선이 월 1~2항차 가량 운항횟수가 줄어 소나무 54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3천 톤 가량의 탄소배출 감축이 예상되며, 최대 6%의 물류비 절감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선사 역시 공선 운항을 최소화하게 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3~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해상 운송이 불가한 당진과 평택 사이 구간, 광양과 순천 사이 구간에 공로 루트가 신규 추가돼 지역 화물운송사 역시 화물량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과 현대제철은 지난 8월 성공리에 시범운영을 끝마치고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복화운송에 들어갔으며, 적용 대상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당초 계획인 연 24만 톤 수준에서 최대 6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광수 포스코 물류사업부장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복화운송은 철강업계의 물류부문 첫 코피티션(협력과 경쟁의 합성어) 사례다"며 "양사가 지혜를 모아 좋은 선례를 남겨 철강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서 협력과 상생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원료부터 설비, 물류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종과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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