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성적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기록해온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스마트폰의 양날개를 달고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들어 실적 전망치가 낮춰지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1천298억원, 영업이익 15조6천82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9.2%, 27%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로 계절적 성수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 66조9천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이번에도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 속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3분기 정점을 찍은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223억2천만 달러(약 26조2천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연속 인텔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메모리 분야가 큰 폭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비메모리 부문은 가격, 수량, 원가 등이 동시에 개선되며 큰 폭의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가격을 인상했고, 주문량 증가로 전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현재 5나노 생산 수율이 연초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 2분기 2천억원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영업이익은 내년 분기 평균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차세대 폴더블폰의 흥행에 힘입어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현재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은 출시 전부터 이어졌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지난달 실시한 국내 예약 판매에서 9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노트20보다 1.3배, 갤럭시S21보다 1.8배 많은 수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는 전 분기보다 20% 증가하고, 갤럭시Z 라인 출시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다만 적극적인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손익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LG전자는 매출 18조1천365억원, 영업이익 1조1천3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증권사들은 최근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가전은 호실적을 이어가겠지만 전장 사업과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의 부진이 예상돼서다.
우선 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TV의 경우 원가 부담 속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94만5천600대의 올레드 TV를 출하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연말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 출하량도 넘어섰다. TV 시장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3분기 매출이 이례적으로 2분기보다 증가할 텐데, 상업용 에어컨 등 B2B 사업이 확대되면서 계절성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TV 사업과 관련해서는 "OLED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경쟁사들보다 우수한 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선두 업체 중심으로 판가 인상 조짐이 구체화되고 있고, LCD 패널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점도 향후 수익성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노트북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예상보다 미흡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이 웨이퍼 등 원가 상승 부담과 가격 경쟁 심화로 이익 창출이 어렵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장(VS) 사업의 경우 3분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흑자 전환 시점은 3~4분기 중으로 예상됐는데, OEM들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4분기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BS 부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출이 둔화할 것"이라며 "VS 부문도 반도체 칩의 공급 차질로 자동차 OEM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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