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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상장 앞둔 이커머스 공통 전략 '오픈마켓'…왜


규모 확대로 기업가치 높이려는 심산…"대규모 적자 키울 것" 우려도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업체들간 '오픈마켓'이 화두다. 업체 다수가 이미 진출했거나 진입을 시도 중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플랫폼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려는 심산이다.

다만 오픈마켓 시장서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아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업의 성격마저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오픈마켓 시장은 포화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얼마나 많은 판매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각 사]
오픈마켓 시장은 포화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얼마나 많은 판매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각 사]

◆ 너도나도 '오픈마켓'

23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이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도 내년도 잠재적인 IPO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어 무려 4곳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이 최근 공통적으로 내민 전략은 '오픈마켓'이다. '신선식품'을 통해 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이들이 오픈마켓을 도입하며 상품 구색을 신선 외적인 것으로 늘리고 나선 것이다.

SSG닷컴은 지난 4월 시범 운영을 거쳐 6월 정식으로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였다. SSG닷컴에 따르면 오픈마켓 도입 후 취급 상품 수가 5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뷰티와 생활·유아동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판매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가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SSG닷컴의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업계 2위권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도 지난 6일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 페이봇을 인수하며 오픈마켓 진출을 공식화했다. 내년 상반기 중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컬리는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을 마치면 직매입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외부 판매자도 마켓컬리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상품 구색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마켓컬리에서 판매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마켓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 외에도 주방가전, 화장품, 도서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신선식품을 직접 매장에서 보고 사려는 중장년층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온라인 매출 또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오픈하는 경기 의왕 물류센터를 통해 기존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직매입과 오픈마켓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내년도 상장 추진이 전망되는 11번가는 지난달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이며 오픈마켓 사업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이후 화장품 등으로 상품 구색을 늘리고 나섰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이후 화장품 등으로 상품 구색을 늘리고 나섰다. [사진=SSG닷컴]

◆ 포화상태 이른 오픈마켓…잘될까

이 같은 추세를 두고 상장을 앞 둔 이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 가지 카테고리만으로는 기업가치 책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상품 구색을 늘려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이들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이 때문에 오픈마켓을 통해 신선식품 외적인 부분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픈마켓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후발주자인 이들이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마켓 경쟁력으로 꼽히는 취급 상품 수를 늘리기 위해선 판매자(셀러) 확보가 관건이나 경쟁 플랫폼이 많아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 판매자 다수가 소수의 플랫폼을 주력으로 이용하며 타 플랫폼으로 이동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오픈마켓 후발주자인 롯데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판매자 확보 과정에서 발생할 대규모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적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선 판매수수료 '제로(0)' 정책까지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책정하지 않는 이상 판매자 확보에 애를 먹을 여지가 있다"며 "후발주자들이 이를 모두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설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칫 노하우 없이 진출했다 본래의 성격마저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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