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을 낮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화답하듯 현지 소비자들이 앞 다퉈 사전예약에 나서고 있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사드 사태로 반한 감정이 일면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던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서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을 통한 '아이폰13' 사전 예약 가입자 수는 총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12' 사전 예약 판매량인 150만 개보다 높은 수치다.
애플은 이날부터 중국 등 1차 출시 국가에서 '아이폰13'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특히 전 세계 '아이폰' 판매 가운데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선 '아이폰13'의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교체 수요를 잡기 위해 적극 나선 모양새다. 중국에서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은 ▲'아이폰13 미니' 5천199위안(약 94만원) ▲'아이폰13' 5천999위안(약 108만원) ▲'아이폰13 프로' 7천999위안(약 144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 가격보다 300~800위안(약 5만4천~14만5천원)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애플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생산 차질과 반도체 가격 인상 등으로 '아이폰13' 가격을 전작보다 높게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3' 가격을 인하한 것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지 수요를 더 끌어들여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징둥닷컴뿐 아니라 추후 공식 예약 판매를 시작하는 알리바바그룹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도 '아이폰13'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무역 제재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이 자국 브랜드들 사이에서 프리미엄급 단말기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으면서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는 분위기"라며 "'아이폰13' 시리즈의 등장으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향후 애플의 시장점유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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