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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넷플릭스’보다 ‘디즈니+’ 더 무섭다


미디어미래연구소 ‘대전환기 방송콘텐츠 제작시장 활성화 방안’ 개최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넷플릭스보다 디즈니 플러스가 더 무섭다.”

16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전환기 방송콘텐츠 제작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25회 미디어리더스포럼’에서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 사이에서 디즈니 플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번 행사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사장 정상모)이 주최하고, 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김국진)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노창희 센터장(미디어미래연구소)이 ‘미디어 생태계 역학 변화에 대응한 콘텐츠 제작 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전문가들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권오상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는 이용석 감독(몽작소), 임정수 교수(서울여자대학교), 최믿음 교수(동덕여자대학교), 최선영 교수(연세대학교), 황성연 박사(닐슨코리아)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믿음 동덕여대 교수는 디즈니 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정식 도입되는 것과 관련해 “넷플릭스 때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라며, “오랜기간 동안 준비해 팬덤이 형성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디즈니에 대응하기 위해서 내실을 키워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임정수 서울여대 교수 역시 “디즈니는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노력들을 해왔다”라며, “넷플릭스와 경쟁을 위해서라도 디즈니가 문화가 다른 지역을 진출하면서 투자와 콘텐츠 생산을 안할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인 대응책과 관련해 패널들은 넷플릭스가 바꿔놓은 제작시장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응력을 키우는 한편,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간의 방송 시장을 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그에 따른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선영 연세대 교수는 “기존에는 방송사가 거래할 때 전부 저작권을 주가나 협상력면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었다면,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거래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16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전환기 방송콘텐츠 제작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25회 미디어리더스포럼’ 현장
16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전환기 방송콘텐츠 제작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25회 미디어리더스포럼’ 현장

◆ 시대 변화 맞춘 대안 마련 시급…IP 중심으로 변화 모색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과거 광고 시장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방송사 중심에서 스튜디오 시스템 중심으로 제작과 거래 관행들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천 기반인 IP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최 교수는 IP에 대한 협상력 향상과 법적 관리가 가능한 공정경쟁 환경 조성, IP 포맷 등을 활용한 새로운 유통방식 등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카이브를 활용해서 지상파 수익이 늘어났으나, 그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오너십은 누가 가지고 있는지가 불분명하고 초상권 처리 등의 문제도 주먹구구식으로 돼 있다”라며, “불공정거래 제약이나 만든 창작자나 사업자에 대한 권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로 올라오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작사와 플랫폼의 협력을 꼽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의 경우 창작자와 플랫폼이 이익을 공유하면서 나아가는 방식이다.

또한 넷플릭스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직군에 대한 전문인력 육성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넷플릭스가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 한편, 현장에서는 스탭과 배우를 조율하는 스케쥴러나 프로덕트 매니저 등이 필요하게 됐고, 이에 따라 단순히 촬영하고 만들고 하는게 아니라 글로벌 제작인력과 창작인력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다”라며, “후발작업을 국내 유수 사업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수한 창작인력을 글로벌을 대상으로 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도 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아울러 오로지 콘텐츠만을 중심으로 놓기 보다는 단일언어 단일국가라는 특성에 맞춰 이용자 관점에서 기획하는 IP 스토리텔링이 돼야만 IP 비즈니스로서의 콘텐츠 제작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제작뿐만 아니라 플랫폼 관점에서의 지속성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왜 해지율이 낮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유아 콘텐츠가 있으면 해지율이 낮은데, 아동 콘텐츠는 반복시청하기 때문이고, 성장성을 가지고 플랫폼 습관을 가져가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라며, “디즈니 역시 100% 라이선스를 가지고 여러가지 콘텐츠를 파생시키는데 그 이면에는 온 가족이 모두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견인한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역량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웹툰이 나온지 20년이 됐다”라며, “웹소설 기반으로 웹툰화되고 스토리기반의 IP도 많다는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 등의 대규모 슈퍼 IP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높은 이용자 수준 역시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최 교수는 “유튜브 CEO가 헬기를 타고 박막례 할머니를 직접 만나러 온다”라며, “우리나라 콘텐츠의 가장 큰 강점은 아주 까다롭고 높은 수준의 이용자가 있다는 것이고, 이에 따른 비평문화도 크고, 전문적인 평가가 따르며,충성도 또한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황성연 닐슨코리아 박사는 국내 콘텐츠 투자 접점을 늘리고, 규제를 완화해야 제작시장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마케팅 투자에도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 박사는 “문화적 할인율이 굉장히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다”라며, “디즈니가 들어오더라도 가입자를 모으는데 그들의 콘텐츠가 유용하겠으나 우리나라 콘텐츠도 들어갈 수밖에 없기에 협상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여줘야 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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