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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한샘 두고 결단 내릴까…롯데에 쏠린 눈


롯데쇼핑, IMM PE와 출자 검토…인수 시 백화점 3사간 가구 경쟁 불가피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롯데가 매물로 나온 한샘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자연스레 업계의 관심은 인수 향방에 모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 출장을 마치고 복귀한 만큼 조만간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한샘을 품게 될 경우 최근 '집 꾸미기' 수요 급증으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리빙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 3사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콘란샵을 둘러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롯데백화점 강남점 콘란샵을 둘러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사모펀드(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샘에 대한 관심을 공식화 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롯데쇼핑이 이번 인수에 참여하게 되면 IMM 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의 지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한샘의 기업 가치를 1조2천억~1조5천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30~40%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IMM PE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윈-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유통과 가구업계 간 시너지 효과는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이 2012년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신세계그룹이 2018년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샘은 지난 7월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30.21%을 IMM PE에 매각한다는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샘]
한샘은 지난 7월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30.21%을 IMM PE에 매각한다는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롯데가 한샘 인수를 검토하고 나선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리바트는 전년 대비 56% 성장한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도 인수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눈 앞에 뒀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백화점들은 체험형 가구 및 인테리어 매장을 속속 오픈하며 리빙 카테고리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지난 2월 전국 점포에 입점한 리빙 매장 중 가장 큰 714㎡ 규모의 리바트 매장을 선보였다. 신세계까사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이보다 더 큰 926㎡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했다.

롯데쇼핑도 그동안 '콘란샵'과 '메종 동부산' 등 리빙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한샘과 함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체험형 전시장을 늘려왔다. 롯데쇼핑 엘포인트 회원사 중 계열사를 제외하고 가장 규모가 큰 제휴사가 한샘일 정도다.

업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국내 가구시장 패권 다툼은 백화점 빅3의 경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 내부에서도 한샘 인수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롯데가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리빙 시장 강자로 도약하는 한편, 가구업체를 품고 있는 경쟁사와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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