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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편의점에서 정육점까지…진화하는 무인 프랜차이즈 시장


무인 편의점 1300개, 아이스크림 할인점 4천개 시대…"다양한 무인 매장 나올 것"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흐름에 맞춰 무인 점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정육점, 밀키트 전문점까지 다양한 매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 절감 효과에 소비자 반응도 좋아서 앞으로도 무인 매장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억달러(약 2조8천억원)였던 무인계산대 시장은 2022년 46억달러(약 5조2천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CU 무인 편의점 모습
CU 무인 편의점 모습

◆ 편의점 무인 매장 매장 1천300여개…전년 比 420% 늘어

국내에서는 무인 편의점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으로 무인 점포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무인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789억원에서 2027년 약 1조9천19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내에서는 대기업 편의점을 중심으로 무인매장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4사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전국 1천300여개에 달한다. 지난 7월 기준 GS25는 430여개, CU는 290여개,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150개, 130개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년도 250여개에 비해 420% 증가한 수치다.

BGF리테일이 올해 1월 인천 송도에 선보인 '테크 프렌들리 CU' 1호점은 최첨단 리테일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이다. 해당 매장에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 도입됐다.

점포 내부에 설치된 30대 AI 카메라와 선반 무게 센서가 고객의 최종 쇼핑 리스트를 파악하면 POS 시스템이 이를 상품 정보, 행사 정보 등과 결합한다. 결제는 고객이 점포 게이트를 통과하는 즉시 사전에 등록한 셀프 결제 애플리케이션 'CU 바이셀프'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며 영수증 역시 해당 앱으로 전송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BC카드 본사에 미래형 무인 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을 선보였다. 계산대를 없애고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과 스마트 스캐너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 점포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GS25 을지스마트점에는 QR코드를 통한 개인식별과 고객 행동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를 통한 고객 인사, AI 결제 등 다양한 미래형 디지털 유통 기술이 도입됐다.

이마트24는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한 미래형 편의점 '김포DC점'을 통해 다양한 무인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이맛이지 밀키트 무인 판매점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이맛이지 밀키트 무인 판매점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 아이스크림 무인 할인점 성장세 지속…밀키트·정육점 등 신개념 무인점 '봇물'

무인화 움직임은 편의점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기준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4천여개로 추정된다. 2019년 2천200개에서 지난해 3천600개로 증가했고, 올 1분기에만 400개가 더 늘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경우 초반 우후죽순 생겨나다가 주요 브랜드 위주로 브랜드가 정리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더달달', '픽미픽미', '응응스크르' 등이다. 아이스크림 할인점 '더달달'의 경우 전국 400여 곳 가량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픽미픽미' 매장 수는 지난해 300여개가 증가해 1년 만에 빠르게 늘었다. '응응스크르'는 1년여 만에 전국 점포수를 400개로 늘렸다.

최근에는 밀키트 전문점이 대표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디엔에프씨의 무인 밀키트 판매점 '담꾹'의 매장 수는 올해 1월 30여개에서 지난달 17일 300호점을 돌파했다. 담꾹 외에도 ▲오늘쉐프 ▲마이레시피 ▲더팜홈쿡 ▲쿠킹타임 등 가맹 등록하는 브랜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가 무인 밀키트 판매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다. 대표적으로 ▲가업에프씨(구이가)의 홈즈앤쿡 ▲명륜당(명륜진사갈비)의 집밥뚝딱 ▲대호가(죽이야기)의 죽이야기 붕 푸드마켓 ▲서래스터(일차돌)의 이지쿡 등이다. 주로 업체에서 밀키트를 직접 제조해 자체 브랜드 무인 판매점에서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무인 정육점도 '핫한' 무인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정육대통령'이다. 해당 매장은 무인 셀프 계산과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운영되며 국내 유명 육가공업체 100여 곳과 협업하여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객들은 가게 내 냉장실에 보관돼있는 갖가지 고기 중 본인이 원하는 부위를 꺼내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한다. 일반적인 삼겹살부터 LA 갈비, 우삼겹, 돼지양념구이 등 다양한 부위를 아우른다.

이밖에 '무인 골프 로스트볼 판매점', '무인 로스트 카페' 등 다양한 무인 매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1년전까지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하면 돈을 번다는 말이 많았는데 최근 밀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전체 업계가 소비자 인식 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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