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9월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속도를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일부터 루마니아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150만3천회분을 들여올 계획이다.
최근 커지고 있는 모더나 백신 물량 부족 우려를 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일 보건당국은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이번 주 내로 공급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600만회분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기존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의 추가 공급이 없을 경우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누적 3천6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이날 관련 질의에 대해 "모더나 600만회분이 없으면 당연히 접종 시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홍 팀장은 "백신이 없으면 접종을 못 받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가정을 전제로 질문하면 답변이 곤란하지만, 영향이 있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5일까지 모더나 백신 701만회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23일 101만7천회분이 공급된 이후 나머지 약 600만회분이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긴급대책을 내놨다. 우리 정부는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105만3천회분을 구매하고,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공여받기로 결정했다. 우리 정부는 그 대가로 루마니아가 필요한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호 공여하기로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의료정책실장)은 "한국과 루마니아 정부 간 백신 협력을 통해 화이자 백신 105.3만 회분,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 등 총 150.3만 회분이 국내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번에 루마니아로부터 도입되는 백신, 총 150만3천회분은 만 18~49세 예방접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기일 통제관은 "두 나라 정부는 전세계적으로 백신 부족 상황에서 상호간 필요한 방역분야 협력을 위해 백신과 의료물품 교환 등 협의를 지난 8월 10일부터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른 백신 물량은 화이자 백신 52만6천500회분이 오는 2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8일 같은 시간에 화이자 백신 52만6천500회분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이 함께 들어온다.
한편, 이번에 국내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105만3천회분은 벨기에 화이자 사의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스페인 로비 사의 제품이며, 유효기간은 11월 12일부터 12월 5일까지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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