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지난달 삼성전자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 출시에 따라 번호이동시장이 활성화됐다.
전체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올들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한 것. 다만, 공시지원금을 대거 실은 이통3사는 순증에 실패, 알뜰폰이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총 47만5천394건으로 전월(38만5천716건) 대비 23.2% 증가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규모다. 올해 번호이동 시장은 지난 3월 43만7천여건이 최고치였다. 그러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지난 7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시 이통3사는 신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전작 갤럭시S 시리즈에 지원금 규모를 대폭 올렸었다. 그럼에도 알뜰폰이 더 많은 가입자를 뺏어오면서 나홀로 순증했다.
지난달 번호이동 수치는 갤럭시Z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소폭 늘어나기 시작했으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사전예약 개통 전날인 지난 23일에는 3만건으로 늘었고, 24일 개통날부터는 2만건대 안팎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통3사는 갤럭시Z 시리즈에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전작 갤럭시Z폴드2・플립 5G에는 24만원이 최고였다. 이로 인해 사전 예약 판매량은 일주일 만에 9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Z 시리즈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이렇듯 이통3사가 갤럭시Z 시리즈에 힘을 실었지만, 가입자 뺏어오기보다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뺏긴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3만217명이 순감하면서 올들어 가장 많이 뺏겼다. 다음으로 KT가 2만3천783명, LG유플러스가 1만3천665명 줄었다. 반면 알뜰폰은 6만7천665명이 순증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 업계는 이통3사가 이전만큼 가입자 뺏기 경쟁에 나서지 않는 데다, 자급제 단말 소비가 늘면서 번호이동 시장 변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갤럭시Z 시리즈는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몰뿐 아니라 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삼성닷컴에서는 사전예약 첫 날 갤럭시Z폴드3가 모두 품절될 정도였다. 현재 자급제 모델 물량은 전국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통3사는 갈수록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일례로 LG유플러스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새로운 플래그십 단말이 나와도 현재로서는 이통3사가 수익 중심의 경영에 방점이 찍혀있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돼도 기기변경 가입자가 더 많은 데다, 점차 자급제폰 구매자가 늘면서 번호이동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도 점차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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