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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착한 가격' 로보락 H7…무선청소기 구매 부담 확 줄였다


가벼운 무게·40만원대 가격 '만족'…진동·소음은 아쉬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4년 전쯤만 해도 유선청소기를 사용하는 집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무선청소기를 사고 싶었지만, 다이슨 제품은 부담이 돼 다이슨 청소기를 모방한 이른바 '차이슨'을 구매한 적이 있다. 20만원 안팎으로 구매한 만큼 '싼맛'에 이용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차이슨' 역시 인기를 끌고 있던 터라 여러 제품을 검색한 뒤 구매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처음에는 간편하게 청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지만, 몇 주가 지나자 급격하게 흡입력이 떨어졌고, 배터리도 얼마 가지 못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몇 년 새 분위기가 바뀐 듯하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성능을 높인 '가성비'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로보락이 이달 초 출시한 무선청소기 'H7'도 40만원대의 '착한 가격'에 '착한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꼽힌다.

로보락 무선청소기 H7. [사진=서민지 기자]
로보락 무선청소기 H7. [사진=서민지 기자]

로보락은 국내 올인원(흡입+물걸레)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기록하며 청소 성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무선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선 청소기 시장은 지난 2018년 100만 대에서 2019년 140만 대, 지난해 180만 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보락 'H7'을 약 2주간 체험해봤다. H7은 전반적으로 회색이지만, 청소봉과 연결 부위 등은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줘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줬다.

손에 쥐었을 때 무게가 가벼워 손목에 부담이 없었다. H7 무게는 1.46kg으로, 보통 무선청소기가 2kg인 것과 달리 가볍다. 오랜 시간 청소를 하거나 높은 곳까지 청소할 경우 편하게 청소를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로보락 무선청소기 H7 구성품들. [사진=서민지 기자]
로보락 무선청소기 H7 구성품들. [사진=서민지 기자]

배터리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제품 전체의 무게를 줄일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 H7에는 일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무게가 25% 가벼운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됐다.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배터리 수명은 길어 최대 90분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12분가량 사용했음에도 배터리 잔량은 48%에서 34%로 줄어드는 데 불과했다.

전원 버튼은 방아쇠형으로 보다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했다. 보통 전원을 계속 켜놓은 상태로 청소를 하거나 켰다 껐다를 반복해야 하는데, H7은 손으로 쥐어 방아쇠를 누를 경우 전원이 켜지고 놓으면 꺼지는 방식이다. 측면에 유지 버튼이 있어 해당 버튼을 누르면 켜놓은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

로보락 무선청소기 H7 화면(왼쪽)과 방아쇠형 전원 버튼. [사진=서민지 기자]
로보락 무선청소기 H7 화면(왼쪽)과 방아쇠형 전원 버튼. [사진=서민지 기자]

청소기 화면 디스플레이는 간결하게 구성됐다. 중앙에 크게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며, 상단에는 유지 버튼의 온오프(on·off) 상태, 하단에는 바람 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흡입력은 만족스러웠다. 재택을 하는 탓에 여기저기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었지만, 강하게 흡입하며 머리카락과 먼지 등을 깨끗하게 빨아들였다. H7의 청소 모드는 절전, 표준, 최강 등 3단계인데, 표준은 물론 절전 모드에서도 흡입력이 강한 편이었다.

브러시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H7의 기본 브러시인 '다중 표면 브러시'는 일반적으로 융 소재가 적용되는 것과 달리 플라스틱 표면에 솔이 둘러 있는 형태다. 플라스틱인 만큼 장기간 사용해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벼운 무게에 브러시 특성상 바닥에 밀착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금세 머리카락이 브러시에 엉켜있었다.

로보락 무선청소기 H7의 기본 브러시인 '다중 표면 브러시'. [사진=서민지 기자]
로보락 무선청소기 H7의 기본 브러시인 '다중 표면 브러시'. [사진=서민지 기자]

소리와 진동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른 무선청소기에 비해 소리가 약간 컸고, 가벼운 무게 탓인지 진동이 느껴졌다. 배터리 자체에서는 기본적인 소음만 났지만, 브러시가 흔들리면서 소음과 진동을 내는 듯했다.

H7은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 등 프리미엄 모델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타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성능이라고 본다. 성능이 떨어지는 20만원대 '차이슨'은 꺼려지고, 비싼 제품은 다소 부담이 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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