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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로봇시대] ④ 이상호 KT "AI 로봇, 통신·보안·자율주행 더할 나위 없다"


서빙·AI 호텔·우편·케어·방역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4차산업혁명 시대가 열리자 정보통신기술(ICT)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대척점에 놓여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물리적인 결합뿐만 아니라 화학적 융합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ICT 사업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강소기업들이 뛰어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단기적 성과가 어렵고 장기적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하면서도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의 대표 사례를 살펴보고,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인사이트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상호 KT AI·DX융합사업부문 AI 로봇사업단장 [사진=KT]
이상호 KT AI·DX융합사업부문 AI 로봇사업단장 [사진=KT]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는 단순 '인공지능(AI) 로봇' 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매장에 필요한 통신, 결제, 보안, 매장 홍보·마케팅 등 통합컨설팅까지 가능한 정규직 현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상호 KT AI·DX융합사업부문 AI 로봇사업단장이 'KT 로봇 사업' 강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KT는 통신사 중 로봇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AI 기반 로봇을 향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 초 신설된 AI 로봇사업단을 이끄는 이상호 단장은 구현모 대표가 '픽'한 인재다. KT는 올해 초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로 '점프업(Jump Up)' 하기 위해 AI·로보틱스 분야 핵심 인재 다수를 영입한 바 있다. 이들의 영입은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원하는 구현모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단장은 ABB코리아 로보틱스사업부를 거쳐 사업부 총괄을 역임했다. KT로 옮겨서는 AI 로봇 사업 비즈니스모델(BM)과 상품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용자 삶의 변화를 이끄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 단장은 "KT는 '디지코'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KT의 A·B·C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고객 삶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핵심가치를 달성하고자 KT AI 로봇사업단이 본격 출범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의 설명대로 KT의 로봇은 산업 현장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과 전략적 투자 협력을 체결하고, KT 기업전용 5세대 통신(5G)과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현대로보틱스의 로봇에 접목한 '5G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을 선보였다.

아울러 KT는 지난 2019년 각종 객실 용품을 무인으로 객실에 가져다주는 'AI 호텔 로봇'을 구현한 것에 이어, 지난해엔 테이블에 비치된 기가지니 단말을 통해 음성으로 요청사항을 말하면 음식을 포함해 리필 메뉴, 앞접시, 생수 등을 자리로 배달하는 자율주행 'AI 서빙로봇'을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점 등에서 선보였다.

이 단장은 "서빙로봇의 경우,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며,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이곳저곳 서빙을 하는 것보다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수요가 발생했다"며 "서빙, 주방 접시닦이, 식당 청소 등 단순 반복 노동강도로 인해 요식업종의 퇴사율, 이직률이 상당하며, 교통편이 어려운 지방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의 AI 서빙로봇은 이러한 힘들고 번거로운 단순 서빙 업무를 로봇이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순 반복 노동이 아닌 서비스 중심, 직원 중심의 경영을 통한 대고객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단순 '로봇 컨설팅'에서 나아가 '매장 통합 컨설팅'까지…KT 역량 고스란히 제공

최근 국내외 서비스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며, 로봇 시장은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위주에서 서빙이나 물품 배달 등 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까지 본격 확대되고 있다.

BCG의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5년 이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KT 뿐만 아니라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도 이미 로봇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상황. 포연탄우가 예상되는 이 시장에서 KT는 '매장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 제공'이란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이 단장은 "AI 로봇사업은 키오스크처럼 단순히 기계를 매장에 들여 놓는다고 구축이 완료되는 사업이 아니라, 매장환경분석, 매장 공간에 맞춘 3D 맵핑, 매장별 사용시나리오 분석, 고객 방문 빈도, 동선 패턴 분석 등 고도의 컨설팅 역량과 수행, 구축역량이 필요한 '토털 디지털 ICT'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단순한 AI 로봇 컨설팅만 그치지 않고, 매장에 필요한 통신, 결제, 보안, 매장 홍보·마케팅 등 통합 컨설팅까지 가능한 정규직 현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자 특화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단장은 "KT 서빙로봇은 100% 자율주행과 원반형 트레이로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행 가능하다"며 "좁은 통로의 유연한 주행 등 국내 요식업종 매장환경에 최적화된 AI 로봇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KT 모델이 '모던 샤브 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KT의 외식업계 디지털 혁신(DX) 시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KT 모델이 '모던 샤브 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KT의 외식업계 디지털 혁신(DX) 시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 로봇 주목…'로봇 플랫폼' 개발 청사진 구체화

KT는 올 하반기부터 딜리버리, 케어·푸드테크, 물류 3개 도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방역, 우편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해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

이 단장은 "서빙로봇을 출시한 이후로 요식업종별, 매장 운영 형태별 세부적인 요청사항이 많다"며 "먼저 AI 서빙로봇에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며, 요식업종 창업에 있어 AI 서빙로봇이 필수 아이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서빙로봇 외에도 AI 호텔로봇, 우편로봇, 케어로봇, 방역로봇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T는 지난 4월 '로봇 유망기업과의 만남' 행사를 통해 로봇제조사에 상관없이 각종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KT 로봇플랫폼'은 생활·취미·배송·경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제조사들과 로봇에 AI, 5G와 같은 혁신 기술 및 통신 인프라를 결합해 공공·기업 및 일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 로봇이 제공하는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단장은 "현재 다수의 로봇 기업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상호간의 교집합을 발굴 하고 있는 단계"라며 "대기업 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 로봇기업들도 서비스 모델만 있으면 개발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리드타임을 단축시켜 AI 로봇시장의 활성화를 돕는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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