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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최대어' LG엔솔, GM 추가 리콜 결정에 '곤혹'


영업이익 하락은 IPO 흥행 악재…신뢰도 하락 우려도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추가 리콜 조치를 결정했다. 이번 GM의 결정은 오는 10월 IPO(기업공개) 앞둔 LG에너지솔루션에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21일 10억 달러(약 1조1천835억원)를 들여 볼트EV에 대한 추가 리콜 조치에 나선다. 리콜 대상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팔린 2019~2022년형 모델이다.

앞서 GM은 지난달 말 2017~2019년 생산된 볼트EV 6만9천대를 대상으로 리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볼트EV에서 두 건의 화재가 발생했던 것이 리콜 결정의 배경이 됐다.

제너럴 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추가 리콜 조치를 결정하면서 오는 10월 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한국지엠]
제너럴 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추가 리콜 조치를 결정하면서 오는 10월 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한국지엠]

GM의 이번 추가 리콜 결정으로 볼트EV 리콜 대수는 14만2천대로 증가한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리콜 대상인 볼트EV의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1천303억원)에 달한다.

현재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는 공동으로 화재 원인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 비율 등이 정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GM이 볼트EV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을 지목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리콜 비용 상당 부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로이터통신 등은 GM이 LG로부터 리콜 비용 배상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트EV 차량의 배터리는 'NCM 622' 파우치형 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이다. 이를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오는 10월 말 IPO를 앞두고 리콜 여파에 따른 충당금을 세 번이나 실적에 반영했는데, 또다시 배터리 화재 관련 충당금 발생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해져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발생한 코나EV 리콜 충당금으로 5천500억원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어 올 2분기에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화재 관련 충당금 4천억원과 볼트EV 리콜 1차 충당금 910억원을 각각 실적에 반영했다. 그러나 이번 GM의 추가 리콜 조치 발표로 오는 3분기에도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GM과 LG의 볼트EV 화재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IPO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힘입어 배터리 시장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순위 2위의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며 관련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는 10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100조원대에 올라 설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리콜 충당금을 재차 설정하게 될 경우 영업이익 하락 등으로 IPO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더욱이 볼트EV 화재의 원인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있다고 지목될 경우 앞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신뢰도'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리콜 비용 분담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IPO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리콜에 적극 협조해 잘 이행한 뒤 리콜된 차량에서 재차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잃었던 신뢰도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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