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무기로 내세워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애플과 샤오미를 적극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공개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등급을 지원해 사용자가 실수로 제품에 물을 엎질러도 안전하게 보호된다. IPX8 등급은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튼튼한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 유리를 사용해 긁힘이나 낙하로부터 폴더블폰을 보호한다. 디스플레이 패널 구조를 최적화하고, 연신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소재의 새로운 보호필름을 적용해 메인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전작 대비 약 80% 향상시키는 동시에 터치감도 개선했다.
다양한 각도로 폴더블폰을 펼쳐서 세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이드어웨이 힌지'와 '스위퍼' 기술이 적용됐다. 더욱 슬림해진 힌지와 폴더블폰 본체 사이에 맞춰 스위퍼의 강모 길이를 줄여 심미적으로 개선하면서도 먼지나 외부 입자들로부터 힌지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독일 인증기관인 뷰로 베리타스로부터 20만 번 폴딩 테스트 검증을 받았다.
갤럭시Z폴드3는 7.6형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돼 노치나 카메라 홀이 없어 몰입감을 높여준다. '에코스퀘어(Eco²)'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면은 전작 대비 약 29% 밝아졌고, 배터리 소모를 줄였다. 메인 디스플레이와 커버 디스플레이 모두 120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해 스크롤할 때나 멀티미디어를 재생할 때 훨씬 더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지원해 대화면과 'S펜'을 활용해 업무와 학습의 효율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 사용자들을 위한 'S펜'으로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 두 가지를 선보인다. S펜에는 충격 완화 기술이 적용된 특수 '프로 팁'이 적용됐으며, 기존 대비 지연시간을 줄여 실제 펜을 쓰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 경험도 보다 진화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플렉스 모드 패널'을 통해 '플렉스 모드'가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폴더블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우면 화면 상하단으로 표시해줘 멀티태스킹 경험이 강화됐다. 예를 들어 상단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하단에서 화면 캡처 버튼을 사용하거나 밝기 조절, 음량 조절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최대 3개 앱까지 화면을 분할해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로 모든 앱을 분할 화면이나 팝업으로 실행할 수 있다. 자주 함께 사용하는 앱을 터치 한번으로 바로 불러올 수 있는 '앱 페어'는 단축키를 만들거나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다 종료해도 다음에 동일한 분할화면으로 실행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또 노트북의 작업 표시줄처럼 '테스크바'를 화면에 고정할 수 있어 즐겨 사용하는 앱을 더욱 빨리 실행하고, 여러 앱 간 이동이 편리해졌다.
갤럭시Z폴드3는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 폭이 모두 줄어 더욱 편안한 그립감과 휴대성을 갖췄다. 색상은 팬텀 블랙, 팬텀 그린, 팬텀 실버 등 3가지로 출시된다.
갤럭시Z플립3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작 대비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최대 8줄까지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위젯을 활용해 일정이나 날씨, 걸음 수를 확인하고, 스마트폰 색상과 어울리는 배경화면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삼성 페이'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플렉스 모드'를 활용해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촬영 인원에 따라 자동으로 구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 등을 지원한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도 적용됐다.
갤럭시Z플립3는 초당 최대 120개의 화면을 보여주는 120Hz 가변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업그레이드된 스테레오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지원으로 유튜브 동영상이나 TV쇼 등을 영화와 같은 사운드로 즐길 수 있다.
색상은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 블랙 등 4가지로 출시되며,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그레이, 핑크, 화이트 등의 색상도 독점 판매될 예정이다. 제품을 보다 쉽게 휴대하거나 접을 수 있는 '링 그립'과 '스트랩 케이스'도 함께 선보인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오는 27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갤럭시Z폴드3 256GB 모델이 199만8천700원, 512GB 모델이 209만7천700원이다. 갤럭시Z플립3는 256GB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4천원이다.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 가격은 각각 5만5천원, 12만1천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신제품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축소되며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실제 월간으로는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5.7%로 샤오미(17.1%)에 밀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에게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차별화된 폼팩터인 폴더블폰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900만 대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천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데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판매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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