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리모델링 열풍에 관련조직 신설·영업력 확대하는 건설사


10대 건설사 절반이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 달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보다 규제가 적고 속도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다. 시장 확대를 노리는 다른 건설사들도 관련조직을 신설하는 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5년 37조원 이상, 2030년 44조원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은 기존 정비사업과 달리 사업기간이 짧다. 통상 재개발, 재건축 사업기간은 10년 이상이지만, 리모델링은 5년이면 사업을 끝낼 수 있다.

특히 리모델링은 재건축 사업에 적용되는 초과이익환수제, 임대아파트 의무건설, 도로 및 공원 등의 기부채납 의무로부터 자유롭다.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데다 추진과 관련된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

서울 내 구축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리모델링 사업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을 넘긴 아파트는 82만7978가구다. 지난해 기준 서울 내 전체 아파트 가구수가 177만2670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46.7%가 준공 20년차를 넘긴 셈이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 한계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2곳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들 팀은 사전 기술영업을 통한 리모델링 사업발굴 및 수주, 사업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물산도 리모델링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달 초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며 리모델링 사업 복귀를 알렸다. 2014년 강남구 '청담 래미안 로이뷰'와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 준공 이후 7년 만이다.

리모델링 단지 수주 등의 영향으로 올해 10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은 일찌감치 1조원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안산 팔곡일동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 30년을 기다려 추진하려고 해도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규제로 인해 사업진척이 쉽지 않다"며 "조합에서 차라리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리모델링 단지들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일감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모델링 열풍에 관련조직 신설·영업력 확대하는 건설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