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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스포티파이 최대 6개월 무료…'찐팬' 만들기 윈윈 할까


사실상 모든 가입자에 단독 서비스…다만 일정기간 지나면 유료전환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LG유플러스는 1등 사업자와의 제휴가 강점이다.”

LG유플러스가 미디어에서 넷플릭스, 유튜브와 제휴를 맺었다면 이번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찐팬 만들기에 나선다. 앞선 지니뮤직 지분투자로 고가요금제 가입자에게 기본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깜짝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 음원 플랫폼에 밀려 부진한 스포티파이도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와 국내 통신사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10일부터 요금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LGU+]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와 국내 통신사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10일부터 요금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LGU+]

◆ LGU+ 사실상 모든 고객에 '스포티파이' 무료

LG유플러스는 스포티파이와 국내 통신사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10일부터 요금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LG유플러스 5G와 LTE 요금제 가입자는 월 1만900원(부가세 별도)의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이 무상 제공된다. 사용 요금제의 월정액이 8만5000원(부가세 포함) 이상일 경우 6개월 동안, 미만일 경우에는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3G 요금제가 없고, 최근 2G 서비스를 종료한 상황이라 사실상 모든 가입자에게 스포티파이 이용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특별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1월 모바일 가입자 중 아이폰 이용 고객들에게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5개월간 체험할 수 있는 혜택을 국내 독점 제공했으며, 이듬해 5월에는 혜택 대상의 범위를 안드로이드폰으로 범위를 넓혔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 뮤직 포함)과 요금제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5G 및 LTE 요금제 4종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카테고리팩 선택을 통해 월 1만450원의 유튜브 뮤직을 무상으로 쓸 수 있다.

대형 제휴로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가장 먼저 IPTV에 넷플릭스를 도입, 가입자 20%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의 경우 지니뮤직 제휴 이후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음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처럼 음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독자적 서비스는 없다.

SK텔레콤은 플로, KT는 지니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니뮤직에 지분(12.78%)을 투자, 월 8만5천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이를 제공하고 있지만 경쟁사를 밀어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건은 이번 제휴가 기존 고객에게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지율을 낮추고 신규 가입자 확보로 어질 수 있을지다. LG유플러스는 잇단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찐팬을 계속해서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해지율의 경우 지난 2019년 4분기 1.56%에서 올 2분기 1.28%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다만 스포티파이 무료 제공은 단발성 마케팅이다. 자칫하면 스포티파이에 적응될 때쯤 해지해야 하는 아쉬움만 남길 수도 있다. 스포티파이 입장에선 유료 전환 시 자사 가입자에 영입돼 오히려 도움이 된다.

LG유플러스 고객은 각 요금제에 맞춰 제공되는 무료 기간이 끝나면 해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료로 전환된다. 단독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유효기간은 최대 6개월 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맞춰 가입시, 유료전환 한 달 전, 일주일 전에 맞춰 안내 문자를 보낼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자와의 적극적 제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선 후발 주자…가입자 확대 원동력 될까

스포티파이는 글로벌에선 1위를 달리는 선두주자지만 국내에선 영향력이 적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스포티파이는 2분기 기준 전 세계 178개국에서 총 3억6천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는 1억6천500만명 수준이다.

반면 지난 2월 진출한 국내에서는 6위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스포티파이는 음악·오디오 앱 이용자 수(MAU) 60만5천명이다.

1위는 멜론으로 888만9천명이며 다음으로 ▲지니뮤직 506만8천명 ▲플로 371만9천명 ▲유튜브 뮤직 299만6천명 ▲바이브 90만4000명 ▲벅스 34만2000명 순이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178개국에서 제공 중인 7천만곡의 음원 제공하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이다.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음악 전문팀에서 큐레이션하고 업데이트하는 재생목록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 OST, 이용자 개인이 생성한 플레이리스트 등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전 세계 유명인들을 포함, 이용자들의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AI·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는 이용자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지 또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용자의 청취 습관은 어떠한 지를 학습한다. 머신러닝을 통해 서비스 이용 시간대, 청취 순서, 음원 발매일 등 세세한 요소들까지 반영한다.

다만 요금제가 경쟁사 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 월정액 1만900원(VAT별도)으로 한 사람이 사용하는 ‘프리미엄 개인’과 월정액 1만6천350원(VAT별도)에 두 사람이 동시 접속 및 개별 계정 이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듀오’ 두 가지다.

1위인 멜론의 경우 스트리밍 기준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무제한 들을 수 있는 6천900원 요금제부터 시작한다.

LG유플러스를 등에 업은 스포티파이는 이번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확보한 빅데이터로 다시 정교한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고착화된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LG유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티파이의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혜윤 LG유플러스 IMC담당(상무)은 "고객의 취향을 분석하여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특장점인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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