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힘내세요." 한국 선수단이 터키 선수단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 장인화 단장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대표는 5일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터키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정 단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 관계자들은 마흐멧 바아칸 터키 선수단 단장을 만나 최근 터키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날 터키 선수단 사무실을 찾은 이유는 있다.
전날(4일) 일번 도쿄에 있는 아리아케 아레나에선 여자배구 한국과 터키의 8강전이 열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터키에 3-2로 이겨 4강헹 티켓을 손에 넣었다.
터키 선수들은 8강전 종료 후 눈물을 흘렸다. 한국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지만 터키 선수들은 달랐다.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 국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터키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충분히 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 밀려 8강 탈락했다. 정 단장과 한국 선수단은 "터키선수들의 열정과 투지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과 서로를 격려하고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이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터키에서는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여기고 있다. 터키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UN군 일원으로 참전했다. 터키는 당시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한국으로 보냈다.
6.25 참전 기간 동안 터키군은 전사자 724명, 부상자 2493명 실종 175명, 포로 234명이라는 피해를 입었다.
체육회는 "국내에서도 터키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묘목 기증운동이 온라인상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터키 측에 전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터키 사이에 더욱 활발한 스포츠 교류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또한 "스포츠는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게 해주는 큰 힘이 될 수 있고, 이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스포츠와 함께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터키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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