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와 안우진(이상 투수)이 구단으로부터 자체 징계를 받았다. 히어로즈 구단은 "두 선수에게 출장정지 및 벌금을 부과했다"고 5일 밝혔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지난달(7월) 5일 수원 원정 경기 도중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서울로 이동해 타 구단 선수 및 외부인이 동석한 술 자리를 가졌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수칙을 위반했다.
두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를 통해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는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각각 36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상벌위는 히어로즈 구단에게도 제재금 1억원 징계를 내렸다. 원정 숙소 무단 이탈 사안을 엄중히 판단했고 선수단 관리에 책임을 물었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소속팀 자체 징계도 피할 수 없었다. 히어로즈 구단은 한현희에 상벌위 징계 외에 추가로 15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1천만을 부과했다.
구단은 "한현희는 선배로서 후배(안우진)를 선도할 책임이 있었지만 외부인과 만남을 제안하는 등 책임을 물기로 했다"면서 "선수단 내규에 따라 벌금 1천만원을 부과하고 정규리그 15경기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팀 자체 출장 정지는 면했으나 벌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구단은 "(안우진은)이번 사건에 동조한 책임이 있지만 선배 권유에 의한 점, 음주를 자제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자체 징계를 통해 부과된 벌금 전액은 코로나19 방역당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형욱 구단 단장과 홍원기 감독은 각각 500만원씩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
구단은 "고 단장과 홍 감독은 선수단 운영 실무와 현장 책임자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안도 마련한다. 선수단 편의를 위해 수도권 경기에 한해 허용된 자차 사용을 앞으로 제한한다.
원정 숙소 이용 시 룸메이트 배정 방식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선수단 내규와 구단의 상벌 제도 등 내부 규정을 강화하고, 프로야구 선수가 지켜야 할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단은 "해당 두 선수에 대한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방역당국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이와 관련한 선수 품위 손상에 대해서 KBO의 강력한 징계가 이미 이루어졌다. 하지만 선수계약서상 의무 위반 및 선수단 규칙 위반에 대해서 전문 스포츠 직업인으로서의 선수단이 스스로 건전한 윤리의식과 직업정신을 통한 자정 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구단은 "엄중한 시국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야구팬과 KBO리그 구성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공인으로서 프로야구 선수의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BO 클린베이스볼을 적극 실천하고 팬들로부터 사랑 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거듭나겠다"며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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