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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RM 인수 무산되나


英 정부 불허 검토…반도체 패권 경쟁 속 규제 당국 승인 받기 어려울 듯

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진=엔비디아 트위터]
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진=엔비디아 트위터]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국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인 ARM의 소유권이 미국 반도체 기업에 넘어갈 경우 다양한 팹리스에 지식재산권(IP)을 지원해야하는 ARM의 수익 모델이 흔들릴 수 있고, 영국 제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경쟁 당국(CMA)은 지난달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국가 안보에 위협적이며 영국 정부는 현재 이 계약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영국 문화부에 전달했다.

블룸버그는 "영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M&A를 불허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M&A가 어떤 이유로 영국의 안보를 해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400억 달러(약 44조원)에 ARM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 엔비디아가 영국, 중국 등 규제 당국의 심사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각 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18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내년 초 인수를 확정지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엔비디아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에선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엔비디아의 칩이 군수물자에도 들어가는 만큼 영국 정부가 ARM의 IP가 엔비디아에 개방되는 데 불안감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영국 정부가 ARM이 매각된다는 자체가 영국 제조업 생태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반도체 같은 핵심 공급망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의 자존심인 ARM 매각 허가를 쉽게 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도 엔비디아가 인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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