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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PB 두고 희비 엇갈린 가전양판점…롯데하이마트 '승승장구'


롯데하이마트, '하이메이드' 라인업 강화 '집중'…전자랜드, 수익 악화에 PB 축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양대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자체 브랜드(PB)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을 키워가며 PB 제품을 확대하는 반면, 전자랜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몸집을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양판점들은 다른 업체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마진이 훨씬 많이 남는 데다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몇 년 전 PB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 전자랜드는 '아낙'을 내세워 그 동안 수익성 확대와 브랜드 홍보를 동시에 노렸다.

◆롯데하이마트, 하위 브랜드 론칭…제품군 늘리며 판매 확대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PB인 '하이메이드'의 제품 라인업 강화에 공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하이메이드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하이메이드를 하위 브랜드로 세분화해 새롭게 론칭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하이메이드를 하위 브랜드로 세분화해 새롭게 론칭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

현재 롯데하이마트 하이메이드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 가전부터 선풍기, 비데, 드라이어, 전자레인지 등 소형 가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하이메이드를 하위 브랜드로 세분화해 새롭게 론칭했다. 하이메이드에 대한 수요가 늘자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하위 브랜드는 '가성비'에 집중한 하이메이드 베이직, 디자인에 초점을 둔 하이메이드 디자인, 편의성을 높인 하이메이드 아이디어, 테마에 맞는 제품군을 갖춘 하이메이드 시리즈 등 4가지로 나뉜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위 브랜드를 세분화한 뒤 브랜드에 맞는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라인업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하이메이드는 지난 2016년 론칭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하이메이드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연평균 25%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위 브랜드를 세분화한 뒤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라인업을 강화한 4월부터 6월 2일 하이메이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나 늘었다.

이 외에도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 개발을 위해 중소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하이메이드 온라인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PB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메이드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며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최근 들어 PB '아낙' 제품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전자랜드는 최근 들어 PB '아낙' 제품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전자랜드, 올해도 '아낙' 신제품 출시 無…수익성 악화에 '고심'

반면 전자랜드는 최근 들어 PB '아낙' 제품을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다. 전자랜드는 지난 2008년 아낙 브랜드를 론칭한 뒤로 한동안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8~2019년까지만 해도 히터, 가습기, 선풍기, 온풍기, 무선청소기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 들어 출시한 신제품은 전무하다. 하반기 역시 별다른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자랜드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무선청소기, 전기면도기, 랜턴 겸 핸드폰 충전기 등 7개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낙 제품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하이마트 역시 PB 상품 대부분을 중국 OEM으로 생산하지만, 특별한 타격이 없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에선 근본적인 문제는 수익성 악화에 있다고 본다.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줄었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지 않자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특히 전자랜드가 비교적 빨리 PB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준비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B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획부터 제작, 유통, AS(사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뒤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어느 하나라도 준비가 제대로 안 될 경우 자리를 잡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자랜드가 아예 PB 사업을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1~2년간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만큼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나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사업에 적극 뛰어들지 않는 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전자랜드 관계자는 "PB 상품을 축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접을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내부적으로 재고 관리, AS 등 앞으로의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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