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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Q 실적 새 역사 쓴 삼성·LG, 반도체·가전 덕에 코로나 뚫었다


삼성, 부활한 반도체 덕에 역대 최대 매출 달성…LG, 사업재편 효과로 호실적 질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반도체 덕분에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하며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도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12년 만에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2분기에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실적 격차를 더 벌려 올해 생활가전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동안 매출 63조6천700억원, 영업이익 12조5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20.21%, 54.2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9.7%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개선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1조2천813억원, 영업이익 10조9천741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지난 1분기 매출은 65조3천9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었던 2018년 3분기에 17조5천700억원을 기록한 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전분기(9조3천800억원)에 비해선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12조3천500억원) 이후 2분기 만이다. 2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2018년 2분기(14조8천7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129조601억원, 영업이익은 50.4% 증가한 21조9천496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 역시 역대 최대치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지난 1분기 동안 예상보다 부진했던 반도체(DS)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가 지속되며 PC용 반도체 판매가 양호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도 움직이기 시작해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분기 동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올해 1~3월 한파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팹이 정상화된 것 또한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오스틴 공장은 갑작스런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3천억~4천억원의 피해를 입은 후 지난 5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4% 늘어난 22조7천400억원, 영업이익은 27.62% 늘어난 6조9천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체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모바일(IM)부문은 인도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에도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22조6천700억원, 영업이익은 66.2% 증가한 3조2천400억원을 거뒀다. 이는 1분기 동안 4조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다.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하면서 2분기에 신제품 효과가 줄어들고, 인도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IM 부문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또 업계 전반의 부품 공급 부족 상황과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영향도 컸지만 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 등으로 사업 영향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아뜰리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아뜰리에 [사진=삼성전자]

가전 부문도 2분기 동안 매출 13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76%, 영업이익은 45.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이 차질을 빚었음에도 최적화된 자원 운영과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미니 LED 제품인 네오(Neo) QLED TV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량이 기대보다 적고, LCD 패널 단가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영업이익 1조2천억원에는 다소 못미쳤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2분기 동안 매출 6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1조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3%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26.66%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들의 지속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호 등의 영향이 컸다. 또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고객사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이 반영된 것도 주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메모리, TV,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된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판가 상승과 1회성 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세트 사업도 부품 공급 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SCM(공급망관리) 역량 적극 활용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 LG전자, 'TV·가전' 양날개 달고 2Q 영업익 12년만 '최대'

LG전자는 '오브제 컬렉션'을 앞세운 가전과 TV 부문의 판매 호조로 2분기 동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4% 증가한 17조1천139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에 수립한 역대 2분기 최고 실적(15조6천292억원)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한 1조1천127억원으로, 1조2천4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09년에 이어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가 달성한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7조1천49억원, 영업이익 1조1천229억원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2조6천억원을 넘기며 반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천263억원, 2조8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모델이 필요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모델이 필요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번에도 생활가전(H&A)과 T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2분기 동안 매출액 6조8천149억원, 영업이익 6천536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운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개선됐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 들어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1% 증가한 4조426억원, 영업이익은 216.4% 늘어난 3천3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만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 영업이익은 1조원에 조금 못미친 9천871억원을 기록했다. 또 두 본부를 합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237억원을 달성함에 따라 LG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가전에서 총 2조3천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했다"며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TV에선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며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이 지속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에선 올해 LG전자가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월풀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영업이익 기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는 월풀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에 격차를 많이 벌려놓은 만큼 올해는 LG전자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매출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2017년 월풀은 가전 매출에서 LG전자를 7조원 가량의 격차로 앞질렀지만, 지난해엔 격차가 6천억원까지 좁혀졌다. 올해는 1분기에 LG전자가 7천억원 이상 앞선 데 이어 2분기에 8천449억원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이에 상반기 기준 LG전자와 월풀의 매출은 각각 13조5천230억원, 11조9천억원 가량으로, 양사 격차는 1조6천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격차가 4천8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1조 원 이상 벌어졌다.

시장에선 최근 모바일 사업 철수, 전장 사업 강화 등 사업 재편에 나선 것도 LG전자가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조6천억원에 달한다. 오는 30일 사업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는 해당 부문 영업손실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최근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사진=LG전자]

이달 캐나다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부문의 합작사 설립으로 관심 받고 있는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천847억원, 영업손실 1천3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영업손실이 700억원대일 것으로 관측했으나, 손실액은 이보다 더 컸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재택근무, 원격교육, 게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1조6천854억원, 영업이익 은 617억원을 거뒀다.

LG전자 관계자는 "PC,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건설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가 다시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 펜트업·신제품 효과로 하반기 실적도 '맑음'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시장에선 코로나19 비대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3분기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의 출시가 예고된 만큼 신제품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에서 전망한 3분기 매출은 70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35조9천93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금껏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7년(53조6천450억원)과 2018년(58조8천867억원)뿐이다. 당시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 랠리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TV와 가전은 수요가 상반기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전소된 LG전자 남아공 더반 공장 [사진=코트라]
최근 전소된 LG전자 남아공 더반 공장 [사진=코트라]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와 함께 가전, TV, 전장, B2B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 고도화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연간 매출은 70조원, 연간 영업이익도 4조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최근 남아공 폭동 여파로 현지 공장이 전소되면서 3분기 실적에 다소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 각국의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B2B사업과 같은 육성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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