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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폰] ㊤ 애플·中 공세에 넛크래커 신세…폴더블폰 '승부수'


패권 싸움서 애플·中 업체에 서서히 밀려…'경영진단' 한 달 연장으로 위기감 표출

유명 IT 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공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공식 홍보용 추정 이미지 [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유명 IT 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공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공식 홍보용 추정 이미지 [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5G 상용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애플의 5G 시장 내 선전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세로 위태로운 모습이다. 다음달 출시하는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로 대응 전략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내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지난 5월부터 진행된 경영진단 일정을 한 달 더 연장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경영진단을 당초 이달 말 끝낼 예정이었지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뿐 아니라 '갤럭시A·M' 등 중저가 라인에서도 경쟁사들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경영진단 일정을 좀 더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년 지킨 글로벌 시장 '왕좌'…샤오미에 '위협'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중국 샤오미에 급격한 추격을 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데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꾸라지자 샤오미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그 틈을 치고 올라온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샤오미는 17%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삼성과는 2%p 차로 좁혔다. 샤오미가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사진=샤오미]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사진=샤오미]

또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인도에서도 위기감은 그대로 드러났다. 카날리스가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2위(17%)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550만 대로, 1위를 차지한 샤오미 출하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 3위를 기록한 비보(540만 대)와도 격차가 10만 대인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3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뺏겼다. 현지 언론인 스푸트니크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31.2%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5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지만 6월에는 29.8%를 기록, 2위로 밀려났다.

◆ 빠르게 커진 5G 스마트폰 시장…中 외면에 점유율 '뚝'

삼성전자의 입지는 5G 시장에서도 위태롭다.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에도 바짝 추격당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과 출하량 기준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은 53%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삼성전자(14%), 오포(7%), 비보(7%), 샤오미(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3.7배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애플은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절반 이하인 13%의 점유율을 기록, 오포(13%)와 공동 2위에 올랐다. 비보(12%), 샤오미(10%) 등도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5G 스마트폰 출하량 매출 비중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5G 스마트폰 출하량 매출 비중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 같은 성적표는 세계 최대 5G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판매에서 전 세계의 50%를 차지한 곳은 중국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0.6%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돼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것이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중국 내 점유율은 1% 밑으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게 장악당했다"며 "샤오미는 거대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서유럽,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어 조만간 삼성전자를 제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 '갤럭시Z'로 반격 나선 삼성, 애플 '아이폰13' 돌풍 막을까

업계에선 5G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 시장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패권을 잡지 못한 삼성전자의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밀리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아직도 뚜렷한 해법을 찾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1'의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선보이고,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언팩을 진행하며 부진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점차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에 따른 시장 수요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5G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점차 애플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3'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아이폰13'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이 같은 분위기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한 결과, 애플이 출하량 기준으로 업체별 점유율 34%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에서도 애플은 무려 5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는 플래그십 제품군을 중심으로 5G 수요가 크게 늘어남과 동시에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의 선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올해 1월 '갤럭시S21' 시리즈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13%에 그쳤다. 중국 오포도 13%를 기록, 삼성전자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비보(12%), 샤오미(10%)와도 격차가 크지 않았다. 매출 점유율 역시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4분의 1 수준인 14%에 그쳤다.

또 애플은 2분기 역시 '아이폰12' 인기가 지속되면서 이 기간 동안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애플의 2분기(애플 자체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14억1천만 달러(약 94조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217억 달러(약 25조원)을 기록했다. 또 이 기간 동안 '아이폰'의 판매액은 395억7천만 달러(약 46조원)로 전년 대비 49.8%나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애플도 오는 9월 '아이폰13(가칭)' 출격을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하반기 전략폰으로 내세우면서 일반 바(직사각형) 형태 스마트폰 내 플래그십 수요가 애플로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이를 고려한 듯 최근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 칩을 1억 개 이상 주문했다. 기존 계획은 9천500만 개였으나, 이보다 500만 개 가량 늘었다. 애플의 최근 몇 년간 초기 생산량은 7천500만 대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A15' 주문량을 늘린 것은 전작인 '아이폰12'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아이폰13' 판매량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이 움직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화웨이·레노버 등 中 업체도 하반기 '플래그십' 전쟁 참전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화웨이도 오는 29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P50' 시리즈를 발표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폴더블폰 개발 경쟁에 앞장서는 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시장 내 입지가 축소됐다. 이 영향으로 올해는 신제품을 당초 계획보다 4개월이나 늦게 발표하게 됐다.

'모토로라 엣지 20'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모토로라 엣지 20'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이 외에도 다음달 5일에는 중국 레노버가 플래그십 시장을 노리고 '모토로라'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신제품은 '모토로라 엣지 20'으로, 가격은 '모토로라 엣지 20 프로' 기준 700유로(약 95만5천원)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오는 8월 중순께 출시될 예정으로,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블루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폴더블폰 시장 선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일반 바 형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갤럭시S21 FE'를 '아이폰13' 출시 시기에 맞춰 판매함으로써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지만 '갤럭시노트'의 공백을 폴더블폰 신제품과 함께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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