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제철이 올 2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깜짝 실적'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실적발표를 공개한 포스코가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면서다. 이에 현대제철 역시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영업이익 4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업계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예상치)가 전년 동기(140억원) 대비 약 3천180% 증가한 4천593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이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데는 포스코가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어서다.
앞서 포스코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2천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194%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포스코가 2006년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사 모두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2분기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 호조세 예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재 수요 증대로 이어졌고, 공급을 웃도는 수요 급증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넘어선 철강재 가격 상승을 이끌어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기준) 가격은 5월 6일 사상 처음으로 톤당 2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2일에 역대 최고치인 237.57달러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상승세에 자동차,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선박용 후판 가격은 톤당 10만원씩 각각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상반기 강판 가격 인상으로 연간 2천100억원의 영업익 상승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사들의 호실적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대거 유입된 것과 달리 중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으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출까지 억제하고 있어 국내 철강재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철강사들은 급등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하반기 강판과 후판 납품가에 적극 반영해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서 철강사들의 연간 실적 전망은 밝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물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철강사들은 하반기에 주요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철강사들의 호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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