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23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첫 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첫 경기 뉴질랜드전 패배(0-1 패) 아픔을 뒤로하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에 있는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루마니아는 지난 22일 열린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첫 승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자책골로 고개를 숙였다.
이동준(울산)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뒤 골지역으로 움직이는 황의조(보르도)를 겨냥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런데 공을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중앙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넣었다. 공은 마린의 오른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32분 골피커 송범근(전북)이 원두재(울산)가 보낸 백패스를 박은 뒤 트래핑 후 손으로 잡는 실수를 범했다.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백패스 파울을 선언했고 루마니아에 간접 프리킥이 주어졌다.
마린이 밀어준 볼을 안드레이 치오바누가 강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송범근의 오른손에 막혔다. 루마니아는 전반 45분 이온 게오르게가 경고누적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수적 우세 속에 후반을 맞이했다. 전반 다소 답답한 경기력과 골 결정력을 보였으나 후반 세 골을 몰아 넣었다.
후반 14분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공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뒤 페널티 박스 정면에 있던 엄원상(광주)을 다시 맞아 방향이 꺾였고 루마니아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엄원상의 득점이 됐다.
한국은 추가골을 넣었고 2-0으로 달아났다. 김 감독은 후반 33분 황의조와 이동경을 대신해 이강인(발렌시아)과 김진규(부산)를 교체 투입했다. 이강인은 황의조를 대신 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멀티골로 임무를 다했다.
후반 38분 설영우(울산)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다 상대 파울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추가 골로 한국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지수(김천 상무)가 보낸 공을 받은 강윤성(제주)이 다시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강인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루마니아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한국-루마니아전에 앞서 열린 또 다른 B조 경기에선 온두라스가 뉴질랜드에 3-2로 역전승했다. B조 4팀은 모두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한국(+3)이 가장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김학범호'는 오는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에 있는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 팀에게 주어지는 8강 티켓 향방이 가져진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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