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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 '계절가전' 편중현상 심화…의존도 낮추기 고심


선풍기 등 계절가전 매출 비중 80%…제품 라인업 확대 속도

선풍기 등 계절가전으로 유명한 신일전자가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신일전자]
선풍기 등 계절가전으로 유명한 신일전자가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신일전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선풍기 등 계절가전으로 유명한 신일전자가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계절가전 비중을 낮추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일전자의 매출에서 계절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선풍기가 전체 매출에서 54.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습기, 이동식에어컨 등 하절기 가전이 8.1%, 난방제품이 17.5%다.

제품 다각화에 나서고 있음에도 여전히 계절가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계절 가전 비중이 높은 것은 시즌마다 계절적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기후 요인에 따라 매출의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 요소가 있다. 특히 선풍기 등 소형가전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중국 기업들의 진입이 활발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신일전자는 선풍기 회사를 넘어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두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산 선풍기가 잇따라 시장에 진입한 2000년대 초반부터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했고,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2019년을 기점으로 전략 추진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신일전자는 2019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종합가전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사명에 '전자'를 넣은 것이다. 또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공식 캐릭터 '웨디'를 선보였고, CI 변경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꾀했다.

특히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펫 가전 '퍼비'를 꼽을 수 있다. 신일전자는 펫 산업 분야의 성장성에 관심을 두고 지난 2017년 '퍼비'를 론칭한 바 있다.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 자동 발 세척기, 스파&드라이, 돌봄이 로봇 페디 등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신가전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일전자는 오는 24일 음식물 처리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 '에코 음식물 처리기'는 고온건조 맷돌 분쇄 방식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고온으로 건조하고, 분쇄한 뒤 식혀주는 게 특징이다.

음식물 처리기는 최근 수요가 급성장하며 주목받는 시장이기도 하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음식물 처리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0%나 증가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외에도 1인가구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3kg 용량의 '미니 의류 건조기'를 선보인 데 이어 개인 위생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듀얼 자동칫솔'을 내놓기도 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일전자의 매출에서 계절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선풍기가 전체 매출에서 54.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신일전자]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일전자의 매출에서 계절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선풍기가 전체 매출에서 54.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신일전자]

전사적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실적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매출 1천724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313%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나아가 2025년에는 매출 5천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는 최근 창립 62주년 기념사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미래가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도전에 동참할 것"이라며 "환경 친화적 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초절전 기능 및 에너지 고효율 가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종합가전기업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음에도 계절가전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어 보다 공격적으로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일전자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계절가전 매출 비중이 60~70%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80%대를 훌쩍 넘어선 이후 줄곧 80% 내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군을 확대했음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선풍기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체질 개선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아직 계절 가전 비중이 높긴 하지만 틈새시장을 찾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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