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 거주층에 내건 '이순신 현수막'에 맞서 일본 극우단체가 욱일기 시위를 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서 교수 연구팀은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해당 사안에 대한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선발대는 선수촌 입촌 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선조)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에서 착안해 '신에게는 아직 5000만의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제작해 선수단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부착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반일 메시지'라면서 문제 삼았다. 극우 세력은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현수막에 대해 시위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한국 선수단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IOC는 또한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상황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할 것을 대한체육회에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수막은 상호 합의 아래 철거됐다.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한국 선수단은 IOC와 조율 후 현수막을 철거했다. 하지만 욱일기를 들고 한국 선수들의 거주동 앞에서 시위를 한 일본 극우단체에 대해 당시 일본 경찰이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조직위는 이런 극우단체의 욱일기 시위에 대한 강한 경고와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의 메일은 조직위와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장관에게도 함께 보냈다.
서 교수 연구팀은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욱일기 노출시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제보했고 '욱일기=전범기'라는 인식을 알리고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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