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날(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데 대해 "사표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 급해도 너무 급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지 17일 만에 이뤄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마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정도의 속도가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떤 생각으로 입당했는지 모르지만 감사원장은 검찰총장보다도 더 엄중한 정치 중립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정치 중립과 독립이 생명이라고 할 정도의 조직이 감사원이기 때문에 검찰총장은 검찰청법에 임기 2년을 정하지만 감사원장은 헌법에 임기 4년, 중임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가 5년 단임제인 것도 거론하면서 "감사원장이 얼마나 중한 자리인지 읽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감사원장을 사퇴하자마자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정당에 가입한 것은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행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오죽하면 감사원장이 정당에 가입했겠냐고 하는데 한번 살펴보자"며 운을 뗐다.
그는 "최 전 원장은 현직 대통령 국정 철학을 감사한 최초의 감사원장"이라며 "대통령의 감사위원 추천을 두 차례나 거부했는데 지금까지 대통령의 추천 요청을 한 차례라도 거부한 감사원장이 있었나.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던 감사원장이 뭐가 마음에 안 든다고 정부를 탓하고 사표를 내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 사퇴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 자체가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라며 "최 전 원장의 헌법 유린 행위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싸잡아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권력기관 수장들이 그야말로 '자리 먹튀', '인지도 먹튀'를 하면서 정치에 뛰어들고 있다"며 "대한민국 소위 엘리트 관료들의 특권 의식이 목불인견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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