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코로나 백신 부작용 보험을 1천원대에 제공하거나 아예 무료로 가입시켜주는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보장항목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발병 확률이 매우 낮아 소비자들의 실익은 적은 반면, 개인정보가 향후 마케팅 용도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1천원대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가능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들이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급성 알레르기 질환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음식물, 독소, 백신 등 특정 외부 항원이 들어오면 발생하는 급성 전신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보장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기존 건강보험에서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고, DB손보, 캐롯손보, 하나손보, 교보라이프 등은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가입 비용은 보험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1년 만기 기준으로 평균 1천원대에 가입할 수 있다.
아예 다른 기업들과 제휴해 해당 보험료를 대신 지급해주고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활발하다.
하나손해보험은 모두투어와 함께 백신을 접종하면 아나필락시스쇼크 보장보험 가입과 여행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백(신)투더트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라이나생명, 캐롯손해보험, 교보라이프는 각각 뱅크샐러드, 티맵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과 협력해 백신 보험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무료 이벤트가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한 공익적 측면에서 제공된다고 설명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백신보험 무료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보험사가 제공할 수 있는 공익적 활동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제휴사와 연계해 무료 가입…개인정보 제공 빌미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보험이라는 것이 보험사의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백신 부작용인 몸살 증상과 발열은 보장하지 않고, 중증 이상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만 보장해 사실상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보장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은 1천880만6천956명 중 아나필락시스 보고 사례는 416건으로 0.0022%에 불과하다. 여기서 중증 반응을 보인 의심 사례는 단 129건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은 0.0007%로 축소된다.
또한 백신보험에 가입하려면 이름과 직장,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본 상품 가입한 이후 특약으로 이용한다면 상관없지만, 무료 이벤트로 가입할 경우 해당 정보를 마케팅에 이용하는데 동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백신보험에 가입하려다 의도치않게 업체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련 백신보험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결국 제휴사에도 회원가입을 해야 혜택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증 백신 부작용 확률은 지극히 낮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관련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벤트 참여나 특약 가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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