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NHN이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시장에서 철수한다. 겹 규제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웹보드 게임의 강자인 NHN이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사업을 접으면서 관련 시장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대표 정우진)은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게임 승부예측' 서비스를 오는 30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출시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한게임 승부예측은 축구와 야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 결과를 게임머니를 걸고 예측하는 게임이다. 예측에 필요한 게임 머니는 간접 충전을 통해 획득한다.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과 동일한 방식이다.
회사 측은 "현 규제 상황에서는 활발한 사업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승부예측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이용자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NHN은 지난해 3월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이 제도권에 편입된 이후 가장 먼저 시장 경쟁에 합류했던 게임사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 1위 업체인 NHN이 진입한 만큼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으나 시장을 선점한 기존 업체와의 경쟁 및 심화된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NHN을 비롯해 '장밋빛 기대'를 안고 스포츠 승부예측 시장에 뛰어들었던 여러 게임사들은 기대 이하의 매출에 실망한 기색을 보인 곳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은 겹규제로 인해 국내서는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 확인 기준 보강 등의 이유로 등급분류 규정을 개정하며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픽 거래소'와 '미니 게임' 등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규정 등을 이행하지 않은 일부 게임의 경우 등급 취소가 결정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뒤늦게 진입한 승부예측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스포츠 시장 자체가 많이 위축돼 매출 올리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특히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이슈까지 더해 시장이 전체적으로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제도권 밖에 있던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은 지난해 3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규제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해당 시행령 개정안은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에 손실 한도 등을 담은 웹보드 게임과 동일한 규제 적용 내용을 담고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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