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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배터리' 1등 전략 시동…LG·삼성·SK 등 40兆 쏟아붇는다


'2030 K-배터리 발전 전략' 발표…인재육성·세제혜택 등 지원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정부가 인재육성·세제혜택 등의 지원책을 발표하며 'K배터리' 1등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4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화답했다.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2030 K-배터리 발전 전략'을 8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기업들의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고, 이차전지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진행함과 동시에 세제 혜택과 금융지원에 나선다. 전문인력도 연간 1천100명 이상 키운다.

이번 정부의 지원책 발표에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및 소재·부품·장비 업체 30여 곳은 2030년까지 총 40조6천억원 투자 계획안을 내놨다.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2030 K-배터리 발전 전략'을 8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2030 K-배터리 발전 전략'을 8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먼저 정부는 배터리 R&D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민관 역량 결집해 전고체(2027년)·리튬황(2025년)·리튬금속(2028년) 등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를 추진한다. 특히 차세대 이차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2023∼2028년까지 총 3천66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성능과 안전,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차세대 이차전지의 연구·실증을 종합 지원하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배터리 업계는 필수 소재인 리튬·니켈 등의 금속 확보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배터리 3사는 지난달 9일 열린 '이차전지 주요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정부에 소재 확보 관련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이차전지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원보유국과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민간의 해외 소재 광물 개발 프로젝트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코발트 등 희소금속 비축 확대를 골자로 한 비축시스템 개선도 추진한다. 여기에 이차전지 재활용을 통해 리튬·니켈 등 원재료를 국내에서 다시 확보할 수 있게 관련 기술개발과 설비를 구축한다.

이차전지 R&D 혁신펀드도 조성한다. 기존 기술혁신 전문펀드 300억원, 이차전지 3사가 출연한 200억원, 민간투자 300억원 총 800억원을 국내 이차전지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에 투자한다.

그동안 조세특례법상 이차전지에 대한 R&D는 대기업의 경우 최대 30%, 설비투자는 3%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그쳤다. 이에 업계는 적극적인 배터리사들의 연구개발을 이끌어 내려면 공제율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배터리 업계의 이 같은 요청에 정부는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반도체와 함께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한다. 이에 따라 R&D는 40~50%, 시설 투자는 최대 20%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외 설비 투자 시 해외사업장 청산·축소 요건을 면제해 유턴기업에 해당하는 투자 인센티브 지원도 추진한다.

업계가 정부에 가장 강력하게 이야기해 왔던 '인재 육성책'도 내놨다. 정부는 전문인력을 매년 1천100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기존의 5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국립대·지역거점대학 내 에너지·전기·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이차전지 트랙을 구축한다.

사용후 이차전지 시장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2022년부터 정부가 지원금 등을 통해 확보한 전기차 폐배터리의 시장 방출을 시작하고 사용후 이차전지 회수→수집·운반→보관→매각→성능평가→활용 및 제품화까지의 전 과정의 산업 육성에 나선다.

드론·선박·기계·공공ESS 등 이차전지의 신규 적용이 가능한 민간·공공시장을 창출하고 대여·교체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수 있도록 신산업 발굴 및 육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와 같다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며 "전동화와 무선화, 친환경화 등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인 만큼 반도체에 버금가는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국내에서 2030년까지 15조1천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며 정부 지원에 화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 및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한국이 최고의 기술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개발 중인 전고체 전지 기술을 소개했다. 장혁 삼성SDI 부사장(연구소장)은 "삼성SDI는 기술 한계 도전을 통해 에너지밀도 900Wh/L 이상의 완전히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는 리튬이온 배터리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의 주행거리, 급속충전,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연구원장은 "10년 후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km를 넘을 것"이라며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아무도 고민하지 않는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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