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중견 IT기업인 아이티센과 한글과컴퓨터가 금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금 거래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디지털과 접목한 금융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깜깜이 거래가 많았던 금 유통 시장을 양성화하는 데 기여하는 이점도 있다.
아이티센은 국내 금거래 1위인 한국 금거래소를 인수한 후 실물자산인 금의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된 공공 IT서비스 사업의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찾은 신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3월에는 금거래소의 디지털 버전인 '센골드'를 내놓았다. 센골드 앱을 통해 금 시세에 따라 사상 최초로 0.0001g 단위로 디지털화된 'e금'을 거래할 수 있다. 골드바, 금반지 등 실물 금을 맡기고 e금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e금은 언제든 현물 금으로 바꿀 수 있다. 또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과정이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금의 음성화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센골드는 1년 사이 수십 배 이상 성장했다. 센골드의 회원수는 지난해 4월 2천507명(누적기준)이었는데, 올해 4월에는 15만 6천918명(누적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동기간 거래건수는 지난해 1천778건에서 올해 19만 41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더욱이 금거래소의 매출은 아이티센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할만큼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최근 안전자산 투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금거래소의 올해 반기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대면 금 거래 플랫폼 센골드, 금방금방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원수가 4배 증가한 것도 실적 견인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티센은 단순히 디지털 금거래를 넘어 블록체인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센골드를 출시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증시 상장을 목표로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현재 한국금거래소의 견고한 오프라인 거래를 기반으로 실물자산의 디지털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한컴위드를 통해 금 거래소 선학골드유를 인수했으며 지난 6월 디지털 금거래 서비스 '아로와나 디지털 골드 바우처'를 사전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아로와나 토큰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아로와나 디지털 골드 바우처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실물 금을 대체하는 '골드 바우처'를 발행하고 모바일 앱에서 바우처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다. 골드 바우처는 한컴페이를 통해 현금구매가 가능하고, 실물 금도 '골드 바우처'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베타서비스를 오픈했으며 한 달 동안 개선점들을 보완해 8월 내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
회사는 골드 바우처를 통해 실물 금 거래 시 부과되는 부가세를 없애 사용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금 거래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프로세스로 전환해 대중적인 금 유통 시장을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식 서비스에는 아로와나토큰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토큰을 통해 골드 바우처 구매, 이를 다시 실물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은 오는 9월 특금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사업자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 전환 후에는 골드 바우처의 단기 예치 상품이나 골드 바우처를 담보로 한 대출상품 등 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 상품들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아로와나토큰 백서를 통해 공개한 6대 서비스 중 나머지 서비스들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한컴그룹의 다양한 플랫폼들이 아로와나토큰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로와나재단의 구체적인 신규 운영 계획도 마련해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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