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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Q실적 새 역사 쓴 삼성·LG…"반도체·가전이 효자"


삼성, 부활한 반도체 덕에 역대 최대 매출 달성…LG, 휴대폰 접고 호실적 질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도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12년 만에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2분기에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실적 격차를 더 벌려 올해 생활가전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삼성, 반도체 덕에 영업익 12조 '돌파'…11분기 만에 최대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18.94%, 53.37%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1조2천813억원, 영업이익 10조9천741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지난 1분기 매출은 65조3천9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었던 2018년 3분기에 17조5천700억원을 기록한 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전분기(9조3천800억원)에 비해선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12조3천500억원) 이후 2분기 만이다. 2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2018년 2분기(14조8천7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 1분기 동안 예상보다 부진했던 반도체(DS)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가 지속되며 PC용 반도체 판매가 양호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도 움직이기 시작해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분기 동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올해 1~3월 한파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팹이 정상화된 것 또한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왔다. 오스틴 공장은 갑작스런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3천억~4천억원의 피해를 입은 후 지난 5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시장에선 2분기 동안 반도체에서만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의 2배가 훨씬 넘는 수준으로,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가까운 수치다.

모바일(IM)부문은 인도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에도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보다는 40%가량 증가했지만, 1분기 4조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다.

이는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하면서 2분기에 신제품 효과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인도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및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고객사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이 반영되면서 9천억∼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아뜰리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아뜰리에 [사진=삼성전자]

가전(CE)에서는 TV와 비스포크 시리즈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니 LED 제품인 네오(Neo) QLED TV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량이 기대보다 적고, LCD 패널 단가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영업이익 1조2천억원에는 다소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가격의 상승과 선단공정 확대에 따른 반도체 원가구조 개선,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에서 6조7천억원, 모바일에서 2조8천억원, 가전에서 1조원, 디스플레이에서 5천억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 휴대폰 뗀 LG, '가전' 덕에 飛上…12년 만에 영업익 '최대'

LG전자는 '오브제 컬렉션'을 앞세운 가전과 TV 부문의 판매 호조로 2분기 동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4% 증가한 17조1천10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에 수립한 역대 2분기 최고 실적(15조6천292억원)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한 1조1천128억원으로, 1조2천4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09년에 이어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2조6천억원을 넘기며 반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가 최근 더블매직스페이스, 일반 도어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 총 8가지 조합의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풀라인업을 갖췄다. 모델이 필요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최근 더블매직스페이스, 일반 도어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 총 8가지 조합의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풀라인업을 갖췄다. 모델이 필요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달성한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7조1천49억원, 영업이익 1조1천229억원이다.

이번에도 가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7천억원대 후반에서 8천억원대 초반,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천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분기에만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생활가전과 TV 모두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전년보다 각각 20%, 200%가량 증가세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펜트업(억눌린)과 집콕 수요가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특히 LG전자가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국내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 업체 폴스타아트(Polestar Art)와 협업, 올레드 TV에 탑재된 올레드 갤러리(OLED Gallery) 앱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는 K-파인아트(FineArt) 테마를 추가했다. 모델들이 올레드 갤러리 앱을 통해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국내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 업체 폴스타아트(Polestar Art)와 협업, 올레드 TV에 탑재된 올레드 갤러리(OLED Gallery) 앱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는 K-파인아트(FineArt) 테마를 추가했다. 모델들이 올레드 갤러리 앱을 통해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올레드 TV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올해 OLED TV 출하량이 400만 대에 달하며 전년보다 10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올해 LG전자가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월풀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영업이익 기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는 월풀이 앞서고 있다.

매출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2017년 월풀은 가전 매출에서 LG전자를 7조원가량의 격차로 앞질렀지만, 지난해엔 격차가 6천억원까지 좁혀졌다. 올해 1분기에 LG전자가 약 5천억원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는 1조원가량 앞설 것으로 예상돼 올해 처음으로 월풀을 제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에선 최근 모바일 사업 철수, 전장 사업 강화 등 사업 재편에 나선 것도 LG전자가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조6천억원에 달한다. 이달 말 사업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는 해당 부문 영업손실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BS본부(비즈니스솔루션) 역시 재택근무, 원격교육, 게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제품이 선전하며 매출이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캐나다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부문의 합작사 설립으로 관심 받고 있는 전장(VS) 부문은 완성차 수요 회복 등으로 매출액이 1조원가량 늘어난 1조9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700억원대 수준으로,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S본부는 반도체 수급 요인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2분기를 정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내년까지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펜트업·신제품 효과로 하반기 실적도 '맑음'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시장에선 코로나19 비대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PC 수요가 2분기부터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있지만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또 3분기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의 출시가 예고된 만큼 신제품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에서 전망한 3분기 매출은 70조원, 영업이익은 13조∼15조원이다.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렌더링 [사진=에반 블래스]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렌더링 [사진=에반 블래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와 함께 가전, TV, 전장, B2B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 고도화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연간 매출은 70조원, 연간 영업이익도 4조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주력 사업에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 올레드 TV 등이 선전하고 미래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은 하반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B2B 사업도 '올포원' 전략을 기반으로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AI,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IoT, 로봇 등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 기회도 지속 발굴할 것으로 보여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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