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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그나 출범] ㊤ LG전자, 구광모 공들인 전장사업…미래 걸었다


이사회 열고 초대 대표에 정원석 상무 선임할 듯…전기차 공략 3개 사업축 완성

LG전자는 1일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 합작사를 설립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1일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 합작사를 설립한다.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사를 출범하며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한다. 자동차에 점차 많은 전기·전자부품이 탑재되고 있는 상황 속에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이번 일로 '삼각편대'를 완성하면서 향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 합작사를 설립한다.

일단 LG전자는 LG마그나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후 마그나는 LG전자의 지분 49%를 인수하며, 주식 양수도 절차를 거쳐 조만간 법인 설립을 완료하게 된다. 마그나의 지분 인수대금은 4억5천300만 달러(약 5천16억원)다.

LG전자 전장사업본부 내 그린사업부 인력 1천여 명은 LG마그나 소속으로 이동한다. 기존 MC사업본부 인력 일부도 LG마그나 소속으로 재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본사는 LG전자 VS본부의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있는 인천캠퍼스에 마련된다. 앞서 LG마그나는 지난 4월 미국 미시건과 중국 난징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부품을 생산하고 미국 법인은 판매를 담당한다.

또 LG전자와 마그나는 각각 51대 49의 지분 비율에 따라 총 5명의 경영진 중 3명은 LG전자, 2명은 마그나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G와 마그나가 각각 1명씩 임명한다.

LG마그나의 초대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은 이날 이사회를 거쳐서 선임된다. CEO 자리에는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정원석 상무가 내정됐다.

정 상무는 구 회장이 거쳤던 LG전자 시너지팀 출신으로, 기획팀을 담당하다가 지난 2018년 말 전장사업부로 이동했다.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인 정 상무는 LG에 입사한 뒤 LG CNS와 LG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담당부서, LG 기획팀 등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LG마그나 설립 후에는 김진용 VS사업본부장(부사장)과 함께 초대 CEO로 자주 언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의 전문성, 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정 상무가 적임자인 듯 하다"며 "전장을 회사 핵심 사업으로 키우는 LG전자가 본부장급을 합작사로 이동시킬 가능성은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삼각편대' 완성한 LG전자, 마그나 타고 전장에 본격 드라이브

LG전자는 이미 VS사업본부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자회사인 ZKW를 통해 차량용 조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이번 합작사 출범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주요 3개 사업축을 갖추게 됐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그래픽=조은수 기자]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자동차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VC(Vehicle Components·현 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당시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은 "핵심 기반 기술 투자에 집중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조기에 끌어올려 다가올 친환경 자동차부품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적자는 8천658억원에 달한다. 올해 2~3분기까지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LG마그나 실적이 모두 연결기준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으로 집계되면서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전장 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에 이르는 '삼각 편대'를 완성하게 되는 만큼 실적 성장세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규 합작사인 'LG마그나'의 기대감이 크다. 업계에선 LG마그나가 올해 5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이후에도 연평균 5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3년에는 1조1천억원대, 2025년에는 2조5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그래픽=조은수 기자]

LG전자는 이번 일을 기점으로 '가전 세계 1위'를 넘어 전장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59년 동안 가전 제품을 통해 쌓아온 독보적인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LG마그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누리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춰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마그나 출범 전부터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수주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며 "특히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계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로 LG마그나가 받은 수주는 이르면 2024년부터 매출에 순차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을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 LG전자의 전장사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구동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미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ZKW·알루토로 체질 강화…VS사업본부 실적 '청신호'

LG전자 전장사업의 또 다른 축인 ZKW도 올해 호실적이 예고됐다. ZKW는 LG전자에 인수된 이후 매년 10억 유로(약 1조3천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해 왔으며 올해는 12억 유로(약 1조6천2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LG전자는 지난 3월 합작사인 '알루토'를 출범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더불어 퀄컴과도 협력해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ZKW 공장에 방문한 LG전자 관계자들 [사진=LG전자]
ZKW 공장에 방문한 LG전자 관계자들 [사진=LG전자]

이에 따라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에선 내년에 10조원의 매출 달성과 함께 2천억~3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5조8천15억원으로, 올해 8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도 올해 말께 6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사업 성장성을 두고 좋은 분위기로 흐름이 바뀌었다"며 "이는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 추진한 데다 친환경차와 전동화 부품 시장이 확대되며 시장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장 사업은 LG전자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음달 철수를 앞둔 모바일 사업을 대체하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 생활가전과 함께 LG전자를 이끄는 주요 사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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